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 본격 나섰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주도권을 잡아 향후 있을 연대나 통합 작업 등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양측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4일 문병호·황주홍·유성엽·임내현 의원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이 여사를 만난 안 의원은 “저희가 새로 시작하게 됐다”며 “새로 만드는 정당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여사는 “새 소식을 일구기 위해 수고하는 것 같다”면서 “잘 하시겠죠”라고 덕담을 건넸다. 안 의원은 “감사하다. 여기 있는 의원들도 같이 힘을 합쳐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신당 합류가 점쳐지는 김한길 의원은 이날 탈당 후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조기 선대위 구성을 예고하며 어수선한 당의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표는 비주류 의원들의 잇단 탈당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에 호남 인사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현재는 모두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번주에는 선대위와 총선기획단에 대한 준비를 해서 다음주 초에는 윤곽이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서울 동교동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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