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원흉으로…디에고 코스타 '추락 또 추락'
입력 : 2015-12-16 15:09:11 수정 : 2015-12-16 15:09:1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첼시 우승의 방점을 찍었던 디에고 코스타(27)의 위상이 불과 7개월 만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떨어진 경기력에 인성 문제까지 불거지며 첼시가 내쳐야 할 선수 이름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중이다.
 
첼시가 지난 5월3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 지을 때 코스타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코스타는 리그 26경기에서 20골(득점 3위)을 폭발하며 첼시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불렸다.
 
코스타는 시즌 내내 185cm 85kg이라는 건장한 체격으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힘으로 짓눌렀다. 총 58개의 슈팅을 시도해 37개를 골대 안으로 날리며 64%의 슈팅 정확도를 기록했다. 준수한 발기술까지 겸비한 코스타의 패스 성공률은 77.5%에 달했다. 게다가 완벽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골 결정력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슈팅까지 만들어내는 전통적인 '9번(최전방 공격수)'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압박이 거세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는 현대 축구에서 보기 힘든 플레이였다. 오랜 팬들은 코스타의 움직임을 보며 옛 축구의 향수를 느꼈다. 코스타가 앞서 2013~2014 시즌 스페인 무대에서 27골을 터뜨린 데 이어 첼시에서도 향후 2~3년은 고공행진을 벌일 줄 알았다.
  
그러나 코스타의 12월은 냉랭하다. 영광의 시간이 불과 반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미 코스타는 지난 8월 올 시즌 EPL 개막부터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과 다르다는 평이 슬슬 흘러나왔다.
 
그러더니 이제는 그의 인성 문제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욕심이 너무 강하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상대와 쓸데없이 경기 외적인 것으로 충돌한다. 팀 내 리듬까지 깨트린다"와 같은 혹평이 전문가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떨어진 경기력에 짜증섞인 불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코스타는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데 그치고 있다.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놓던 장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전방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달려 들어오는 동료에게 연결해주던 플레이도 실종됐다.
 
'공을 키핑해 놓는다'는 믿음이 팀 내에서 사라지다 보니 경기 중에 그가 공을 받는 상황은 점점 더 드물게 됐다. 그러다 보니 더욱 경기가 안 풀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의 다혈질 성격도 송곳처럼 튀어나오고 있다. 경기가 안 풀릴수록 정신을 가다듬어야 하는데 코스타는 오히려 반대로 가는 중이다. 상대 수비수를 팔로 밀치는 건 예사다. 공을 끝까지 따라가는 척하며 상대팀 골키퍼를 무릎으로 치는 등 여러 비신사적인 행동이 팬들과 현지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스타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올 시즌 벌써 4장의 경고를 받으며 "골보다 경고가 많은 공격수"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특히 코스타의 인성 문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은 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힌 그의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코스타는 지난달 29일 토트넘전에서 벤치에 앉아있다가 끝내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는데 이날 사건이 터졌다. 코스타는 후반 막판 자신의 교체 투입을 기대하고 한쪽에서 몸을 풀던 도중 마지막 교체 카드로 로프터스 치크가 들어가자 운동을 멈췄다. 이어 벤치로 들어가면서 입고 있던 조끼를 거칠게 벗어 무리뉴 감독을 향해 집어 던졌다.
 
다행스럽게도 무리뉴 감독은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 이 사실을 몰랐다.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상급 선수가 벤치에 앉아있다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만약 나를 다치게 하려 했다면 다른 걸 던졌을 것"이라고 감쌌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코스타는 이제껏 특혜를 많이 받은 선수다. 코스타 외에 다른 뛰어난 선수들도 벤치에서 교체로 투입된 경험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코스타의 선발 출전은 아득해졌다. 교체 선수로 주로 나서며 여전히 공격수로서 아무런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문제는 코스타의 이러한 부진이 첼시의 성적과 직결됐다는 점이다. 코스타가 부진하면 다른 공격수라도 그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 지금 첼시 벤치에 있는 라다멜 팔카오와 로익 레미 또한 파괴력이 떨어진 상태다. 대체자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무리뉴 감독은 지난 8일 포르투전을 앞두고 코스타에게 일대일 특별 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이런 사실을 전하며 "코스타가 무리뉴 감독의 지시 아래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코스타는 여전히 골보다 옐로카드와 친한 선수라는 조롱을 받고 있으며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로 비판받고 있다.
 
첼시의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각종 대책 마련 주문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그 중 다가올 1월 이적시장에서 첼시의 공격수 영입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영국 언론 '미러'는 최근 '첼시가 영입해야 할 공격수 7인'이란 기사를 통해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도르트문트),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올림피크 리옹), 미치 바추아이(마르세유), 루이스 아드리아누(AC밀란),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앙투안 그리즈만(AT 마드리드) 등을 코스타의 대체자로 꼽았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올 시즌 끝까지 첼시에서 뛰는 코스타를 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던 첼시가 16위에 처져있는 이유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코스타의 부진은 항상 빠지지 않는 재료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디에코 코스타와 무리뉴 감독. 사진/첼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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