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상품의 운용수수료는 고금리 시기에 책정된 것으로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32% 수익률을 기록해도 여전히 34만원씩 꼬박꼬박 내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운용보수에 대해서는 가져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퇴직연금의 판매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병규 NH-CA 자산운용 본부장은 "판매보수가 지나치게 높은 건 한국이 유일하다. 퇴직연금 같은 경우 수수료를 50~60bp를 추가로 내는데 전체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는 낮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높은 수수료도 문제지만 소비자가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서비스 수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수수로가 높다는 문제는 제공하는 서비스를 차별화해서 정당화 하면 되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아본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지어는 예금에 가입해도 퇴직연금 수수료가 같은데 이는 결국 소비자가 받는 퇴직연금 운용서비스의 차별화된 수수료 체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퇴직연금 상품 중에서 수수료가 싼 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인덱스 펀드가 여기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이런 상품은 수익적인 측면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잘 팔지도 않으려고 한다는게 문제다. 즉, 이런 펀드를 판매사에서 수수료 수익이 낮다는 이유로 판매도 하지 않고 권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의 퇴직연금 운용 사이트를 방문하면 3개월 단위로 수익률을 측정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장기성과 펀드의 경우는 아예 보이지도 않다는 지적이다. 김병규 본부장은 "수수료 문제는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명확히 해서 고지해야 한다고 약관에 써있지만 대부분 이를 읽지 않는다라는 점을 업계가 이용하고 있다"며 "마치 수수료가 중력의 법칙을 적용받는 느낌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점이 퇴직연금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며 자연스럽게 확정기여형 상품처럼 투자형 상품을 소홀하게 되는 부정적인 현상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전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퍼블릭 마켓에서 앞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봐서 불합리한 수수료는 고객들이 선택하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익률이 떨어지는데도 고정된 수수료를 빼가는 것은 앞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호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내년부터는 정부가 대표적인 펀드 수익률을 다 무시하고 수수료 수익 차감한 실제 수익률 공시하는 방향으로 공시하도록 할려고 한다고 알고 있다"며 "퇴직연금 수수료가 과도한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이후 취업지원을 위한 노사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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