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취임 100일 …향후 과제는
'하나-외환' 화학적 결합 잰걸음…인력·지점 효율성 제고해야
2015-12-07 15:31:35 2015-12-07 15:31:35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9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초대행장으로 취임한 후 석 달 동안 화학적 결합을 차근히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함영주 행장은 지지부진한 은행 실적을 끌어올리려면 통합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비대한 조직의 몸집을 줄이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행장은 오는 9일 취임 100일 맞는다. 함 행장은 지난 9월 취임한 이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함 행장은 하나은행 출신도 외환은행 출신도 아닌 서울은행 출신으로 영업실적까지 인정받아 당시 통합은행장 적임자로 꼽혔었다. 함 행장은 취임 당시에도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정도로 은행간 통합을 주요 과제로 꼽아왔다.
 
함 행장은 취임 2개월 만에 외환노조와 대타협까지 이뤄내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외환은행 노조와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상생'을 선언하고 올해 급여 인상분(2.4%)을 반납하기로 했다.
 
사업부문에서 함 행장은 지나치게 높은 대기업 여신 포트폴리오(30%) 조정에 나섰다. 대기업의 부실 여신으로 인한 은행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중금리 대출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월 중 모바일 전문은행인 '원큐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큐뱅크에는 지문·홍채 등을 이용한 생체정보 인증시스템을 접목한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아직 산적해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치면서 KEB하나은행 자산 규모는 300조원으로 업계 1위이다. 국내 지점 수는 945곳, 직원 수 1만6000여명에 이른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에 맞먹는 규모다.
 
이처럼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은 저조하다. 지난 3분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순이익이 20% 내외로 감소하는 등 경쟁 은행보다 실적이 좋지 않다.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전산 시스템을 합치는 게 가장 중요한데, 내년 6월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까지도 통합비용 지출로 인한 3분기의 실적 저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1800억원 이상의 통합 비용 지출이 예상돼 실적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갖고 있던 대기업 여신에 대한 충당금 부담도 한몫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한계기업 정리가 이뤄지고 있는데 외환은행 여신에 대한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리스크 관리가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으로 인한 중복 지점의 통폐합도 선결 과제다. 함 행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비대해진 본점 조직을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내부 관계자는 "조직 화합이 우선이기 때문에 당장 인사폭이 크지 않겠지만 비대해진 조직을 중심으로 재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은 오는 9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진/KEB하나은행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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