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딜레마…인터넷은행 성공해도 '걱정'
KT, 우리은행에 중금리대출 리스크관리 시스템 공유 요구
인터넷은행 주요 서비스 중금리대출…위비뱅크와 경쟁 불가피
2015-12-06 10:30:24 2015-12-06 10:30:24
우리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 우리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K뱅크가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지만 결국 추후에는 자사의 모바일뱅킹 브랜드인 '위비뱅크'와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T는 최근 우리은행에 모바일뱅킹 주요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하자고 요구했다.
 
KT가 요구한 노하우는 위비뱅크가 보유한 모바일 중금리 대출시 필요한 신용평가시스템이다.
 
K뱅크의 대주주인 KT입장에서는 공동 참여사인 우리은행의 해당 노하우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입장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인터넷은행이 꼽은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은 인터넷은행 초기 시장안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특히 K뱅크는 KT의 통신 수납 데이터를 활용해 3년 간 금융거래가 없는 대학생, 주부 고객 등 1046만명을 고객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지만 K뱅크 주주 중 유일한 은행업체인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다면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구축하기 어렵다.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출범시킨 모바일뱅킹 전문 브랜드다.
 
위비뱅크는 지난달 모바일 대출 잔액이 400억원을 돌파했다. 매월 대출 잔액이 80억원씩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 연말에는 대출잔액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중심으로 인터넷뱅킹시장을 주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먼저 위비뱅크에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 BC카드와 제휴해 위비뱅크 '소호(SOHO) 대출'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위비 직장인?공무원 모바일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달에는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다날 등의 지급결제(PG) 업체들과 제휴해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도 탑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또 관련부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도 위비뱅크를 개발한 스마트금융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스마트금융단의 총 책임자인 조재현 상무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T가 우리에게 위비뱅크 운영노하우를 요구한 것은 맞다"며 "K뱅크에 주주로 참여하면서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자사의 주력 브랜드인 '위비뱅크'와의 경쟁력과도 연관이 되는 만큼 내부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가 활성화된 영국의 경우 2025년까지 현재 시중은행의 매출과 이익 중 40%를 핀테크업체가 빼앗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은행이 성장하면 결국에는 기존 은행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카카오뱅크-K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김인회 K뱅크 컨소시엄 단장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우리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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