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제 도입 앞둔 은행권, 신한은행 노조 선거 '예의주시'
세 후보자 모두 '성과제 반대' 공약 내걸어
2015-12-01 15:03:56 2015-12-01 15:03:56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정부의 성과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지부 중 하나인 신한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3명의 후보자 모두 성과제 반대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선출된 새 위원장이 금융노조와 발맞춰 더 강력하게 성과제 도입을 반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동조합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0일 통합 4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는 현 노조위원장이 유주선 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홍, 조용원 후보가 출마했다.
 
이들 세 후보자는 모두 관리자급을 제외한 직원의 성과제 축소 또는 반대 내용을 공약집에 넣었다.
 
현 노조위원장인 유주선 후보는 '개인별 성과평가제도 도입 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밖에도 ▲경영성과지표(KPI)의 획기적 개선 ▲직무지식평가제도 및 직무챔피언제도 폐지 ▲후선역제도 폐지 ▲자체 서비스 품질 관리지표(SCALE)의 KPI 반영 제외 ▲후선역제도 폐지 등의 성과제 반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KPI의 경우 집단성과(점포별 또는 부서별)를 주로 반영하는 평가시스템이다. 정부가 도입하려는 성과제는 개인별 성과제다. 따라서 KPI의 개선을 통해 개인별 평가부분을 더 축소한다면 정부의 정책과 엇박자를 낼 수밖에 없다.
 
개인별 할당 성과를 평가하는 SCALE도 KPI에 적용하지 않으면 결국 성과제가 축소된다. 성과가 부진한 직원을 후선에 배치하고 보수를 깎는 후선역제도 폐지도 같은 맥락이다.
 
유 후보는 여기에 정부에서 추진했던 임금피크제의 연령을 기존(55세)보다 2년 늦추는 공약도 포함시켰다.
 
특히 3기 위원장을 지낸 유 후보는 금융노조의 핵심 간부로 활약했다. 그는 현재 금융노조가 운영하는 금융경제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가 노조위원장을 연임할 경우 금융노조가 추진 중인 성과제 반대 정책을 신한은행에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홍 후보의 경우 ▲KPI 선택제 도입 ▲개인고객 창구 서비스(RS)직의 자동승급제 도입 ▲SCALE 평가 KPI 제외 등의 성과제 축소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RS직은 현재 개인성과에 따라 JT직급에서 ST로 승진할 수 있다. 이를 연차에 따른 자동승진제도로 바꿀 경우 개인별 평가시스템은 유명무실해진다.
 
조용원 후보 역시 ▲RS직 자동승급제 추진(장기적으로 RS직 폐지) ▲SCALE 제도 폐지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성과제 반대는 직원 복지확대와 더불어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 중에 하나"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약대로 새로 선출된 노조가 정부의 성과제 확산에 강력히 반대할 경우 타 금융노조의 반발도 또한 거세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표로 선출된 신한은행 4기 노조위원장은 내년 2월에 열리는 대의원대회의에서 공식 취임한다.
◇(오른쪽)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원들이 정부의 성과제 도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신한은행 본사. 사진/금융노조, 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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