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은행장 선임에 제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의 연임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김용환 회장 체제를 꾸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일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인사 1명, 2명 이내의 사외이사, 2명 이내의 지주사 집행간부 등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연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 교체가 있기 전인 내달 초에 차기 행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에서는 연말에 최상록 수석부행장(경영기획), 이종훈(여신심사) 김광훈(리스크관리) 신승진(정보기술) 등 4명의 부행장 임기가 끝난다.
이번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작업은 농협중앙회장의 교체 시기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의 차원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온 김주하 현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농협금융 회장이 농협은행장 선임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농협금융의 100% 지분을 가진 농협중앙회장의 비중도 무시하지 못한다.
지난 2012년 신경(금융·경제)분리를 거쳐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으로부터 독립 출범했으나 ,금융지주는 사실상 100% 지분을 가진 농협중앙회와 대의원 조합장들의 입김에 좌우돼 왔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다른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있어 행장 교체 없이 연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일정 부분 행장이 농협금융과 중앙회의 연결고리를 해온 위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무게가 실린다. 올해 초 농협금융으로 온 김 회장이 은행은 물론 카드, 증권 등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인사에서 자기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6일 김 회장은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경영관리협의회에서 "인사청탁에 단호히 대처하겠다", "계열사 인사는 성과우선"이라며 전례없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임원 임기가 줄줄이 끝나는 연말에 인사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농협은행장 연임 여부와 새 은행장 후보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김 회장은 지난 국정감사 때부터 중앙회의 입김에서 벗어나 은행장 선임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임추위에서는 일반적으로 농협금융 회장이 단독 추천한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결정한다.
또한, 농협은행장이 그동안 사실상 2년 단임제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현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 행장을 뽑을 경우 이경섭 농협금융 부사장, 최상록 농협은행 수석 부행장, 허식 농협상호금융 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김 회장이 현 은행장의 연임을 선택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쟁쟁한 여러 후보군이 있는 가운데 전례가 없는 연임을 선택한다면 중앙회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농협금융지주가 최근 차기 농협은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임추위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단독 추천한 후보를 은행장으로 선임한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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