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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의 대중화와 학벌중심 풍토는 학생들의 종합대학진학을 필수로 만들어 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청년실업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 수많은 청년실업자를 배출한 종합대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본격적으로 물음표가 던져졌다. 종합대학과는 정체성을 달리하는 전문대학이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고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전문대학은 학생들에게는 진학과 고용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며, 기업에게는 전문인력의 안정적인 공급처가 될 수 있다.
토마토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발표한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지속가능성에 근거한 전문대학 종합평가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발표했고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다. 종합대학에 대한 평가는 여러 방법론이 적용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문대학 종합평가는 민간차원에서 유일하게 토마토CSR연구소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우리 사회 여러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고 공론화하여 개선을 촉구하는 토마토CSR연구소의 여러 지속지수 평가 중 하나다.
대학 평가는 서열화를 초래하므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종합대학과 달리 전문직업인 양성기관인 전문대학은 객관적인 방법으로 공정한 비교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평가는 학교를 선택하는 학생들에게나 졸업생을 받아들이려는 기업에게 합당한 정보를 제시하는 길이다. 더불어 전문대학에게는 교육역량을 평가 받을 기회가 될 수 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재편되는 교육시장에서 전문대학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모색할 수 있는 근거로써 활용되어야 한다.
토마토CSR연구소의 ‘2015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대학의 지속가능성 평가이다. 주요 평가지표들을 들여다보면 전문대학의 직업교육 성과만을 측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전문대학이 기술자 양성학원이 아닌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전문대학이 학생, 학부모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준수해야 하는 있는 교육기관임을 강조하고자 했다. 전문대학은 무엇보다 직업기회의 가능성을 키워야 하지만,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고 지역사회의 책임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토마토CSR연구소
세부지표 및 평가방법
‘2015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전문대학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동시에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효율적인 평가지표를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전문대학 정체성을 명확히 구현하는 지표와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지표를 동시에 반영하였다.
토마토CSR연구소의 ‘2015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교육, 경영, 취업, 연구, 생활 등 5개의 부문으로 구성된다. 총점은 1000점이고, 교육 300점, 취업 300점, 경영 150점, 생활 130점, 연구 120점으로 이루어졌다. 전국의 사립 전문대학 129개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국공립 전문대학은 비교 평가의 가능성이 낮아 제외하였다. 모든 자료는 대학알리미와 사립회계정보시스템의 공시자료에서 찾았고,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더했다. 조사 시점은 2015년말을 기준으로 이전 3개년 자료이고 최근 연도에 가중치(5:3:2)를 두어 사용했다. 3개년 자료가 없을 경우에는 2개년 자료로 대신했다. 평균낸 자료는 순위로 정렬하고 등급에 따라 나누어 점수를 부여했다. 주요 항목에는 각각 가중치를 주어 점수를 계산했으며 마지막에는 모든 지표를 부문별 배점에 따라 환산했다. 2014년 조사의 기본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최근에 데이터가 추가되었거나, 주목받기 시작한 13개의 새로운 지표를 추가했다.
교육지표(300점)는 교육여건과 교육비, 등록금, 재정지원 제한 현황 등 4개의 소부문으로 나뉜다. 그 중 교육여건의 비중이 125점으로 가장 높다. 대학의 성과물보다는 실질적인 교육환경을 측정하려는 의도이다. 예를 들어, 전문대학의 효과적인 직업교육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써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현황’이 주요 지표중의 하나다. 또한 최근에 학교내 안전문제로 대두된 실험실습실 안전 현황을 새로운 지표로 첨가했다. 교육부문 전체에서는 학생 1인당 교육비에 가장 많은 배점(71.43점)을 주었고, 교육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재정지원 및 학자금 대출 제한 해당여부를 역지표로 활용했다. 교육지표는 모두 17개 항목이다.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취업지표도 300점을 구성한다. 산학협력 및 현장실습 현황을 지표로 삼았고, 최근에 매출액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는 학교기업 현황을 새롭게 지표로 적용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표로는 졸업생 취업률(126점)이며, 이와 반대로 졸업생 진학률은 역지표로써 높은 진학률이 낮은 점수를 받도록 계산했다. 학생 창업 현황도 2015년 조사에 처음으로 쓰였다.
경영지표(150점)는 대학운영과 교육자원확보, 그리고 주요재무비율의 소부문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두 18개 항목을 포함한다. 대학운영 부문에서는 학교의 기본요소라 할 수 있는 학생수 관련지표(신입생 충원률, 재학생 충원률, 중도 포기율)가 포함됐다. 교육자원확보 부문에서는 학생 등록금 이외에 확보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을 측정하고자 했다.
생활지표(130점)는 크게 편의 부문과 소통 부문으로 나뉘며 총 15개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장서보유현황, 교사시설 확보율, 기숙사, 수용률, 등록금 납부제도 등 학생을 위한 편의시설과 생활에 관련된 지표들이다.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원격강좌의 개설현황을 새 지표로 추가했다. 소통 부문은 주로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전문대학의 책임과 관련한 지표들을 포함했다.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반영한 기회균형 선발학생 비율, 장애인 교육시설 여건, 교원성비와 같은 지표들이다.
이번 조사는 2015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이루어졌다. 토마토CSR연구소는 앞으로도 매년 전문대학 종합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며,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전문대학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토마토CSR연구소 신지선 연구위원 jis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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