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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고급차 최대시장 미국 공략 박차
브랜드 선봉장 'G90',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현지 데뷔
현대차·제네시스에 고성능 N까지...브랜드간 시너지 기대
2015-11-17 13:00:00 2015-11-17 15:19:38
[LA=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한 현대차(005380)가 내년 초 G90(국내명: EQ900)을 출시하며 고급차 최대시장인 미국 공략에 불을 당긴다.
 
16일(현지시간)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모터아메리카(HMA) 사장은 미국 LA 인근 가든그로브시에 위치한 HMA 사옥에서 "내달 국내에 출시될 EQ900을 내년 1월 미국 시장에 'G90' 이름으로 선보이고 G브랜드(제네시스)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무대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다. 미국을 제네시스 브랜드 해외 공략의 기점으로 삼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들과의 본격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사장이 16일(현지시간) LA 인근 가든그로브시에 위치한 사옥에서 미국내 제네시스 브랜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기종 기자
 
미국은 고급차 판매에 있어 부동의 1위 국가로 꼽힌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 1위를 내줬지만 고급차 부문만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총 200만대의 고급차가 판매돼 중국(180만대)을 제치고 최대 시장의 자리를 유지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43만대에 불과했던 미국 고급차 시장은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다. 오는 2020년에는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고급차 시장 또한 2010년 기준 579만대에서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약 1.8배가 증가한 1067만대의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고급차 분야 만큼은 미국에서 성공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명제가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를 잘 알고있는 BMW, 벤츠 등의 독자 고급 브랜드와 폭스바겐-아우디, 도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등 대중차 기반의 고급 브랜드까지 모두 섞여 미국 시장 패권을 둔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고급차 시장 도전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돼왔다. 지난 2008년 1세대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후 이듬해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현대차는 2010년에는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2세대 에쿠스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2세대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안전도를 중시 여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럭셔리 세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중동과 러시아 등 고급차 판매량 및 지역을 늘려올 수 있었던 것 역시 미국 시장 내 성과가 바탕이 됐다.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미국 시장에 공개될 G90(국내명:EQ900) 렌더링 이미지. 사진/현대차.
 
 
이처럼 미국 시장은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할 요충지인 셈이다. 특히 선봉에 서게 될 G90은 브랜드 성패의 척도가 되는 모델인 만큼 그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모두 집결했다. 디자인부터 주행성능, 안전성, 정숙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 자신감이 있다는 입장이다.
 
G90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신규 차량 6종을 비롯해 전용 딜러 및 별도 매장 구성 등으로 차별화를 두면서도 기존 현대차 브랜드 활용을 통해 제네시스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현지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대차와 EQ900으로 시작될 제네시스 브랜드 간 시너지에 고성능 브랜드 ‘N’을 더해 라인업은 물론, 브랜드 영향력까지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G90과 미국이라는 두 키워드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G90은 선봉장으로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분명한 역할을 지녔다"며 "제네시스의 조기 안정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G90의 무조건적인 성공을 예단할 순 없지만 적어도 성공을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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