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반도체업계, 인재 영입 '하늘에 별따기'
2015-11-11 15:47:56 2015-11-11 15:47:56
반도체 장비·설계 등을 하는 중소형 팹리스 업체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 인력에서 기업의 핵심 기술력이 나오는 만큼 인력난 해소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설계자동화(EDA) 분야 등의 인력을 뽑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개월 째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중소 팹리스 기업의 인력난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해묵은 과제로 꼽힌다.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도 어렵고, 운 좋게 채용하더라도 회사에 붙잡아 두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반도체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담당하는 한 기업은 지난 상반기에 경력직원을 채용하려 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이 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사 외주운영을 경험해 봤거나, 반도체 제조사 생산·계획업무 경력자가 필요한데 원하는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경력이 있는 구직자들은 팹리스업체에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경북 구미공단에 위치한 한 업체는 최근 인력충원을 포기했다.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다보니 구직자도 많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한때 사업을 접을까도 생각해 봤다"며 "기존 인력을 통해 품질 데이터 분석, 전장설계 등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의 인력수급의 문제는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수출기업 인력수급과 시사점’에 따르면 반도체 연구개발직(58.3%)과 기술직(50.0%) 인력난이 가장 심하다.
 
중소업체들은 경쟁력있는 좋은 칩이 있더라도 마케팅과 세트업체와의 협상에서 글로벌 기업, 국내 대기업에게 밀리기 마련이다. 또 시장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다 보니 그 기업에 맞는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보다는 몇몇 대기업 출신자들에게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팹리스 업체간 기업후원제도를 만들거나 산학협력 방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정부는 반도체 R&D 부문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손종만 지니틱스 대표는 "국내 중·소 반도체 기업에 인력수급을 위해서는 대기업 선호 문화를 탈피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아홉째부터 김기남 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 이관섭 산업통산자원부 1차관, 노영민 국회의원.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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