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채권단, 3분기 호실적도 '반갑지만은 않아'
2015-11-05 15:23:54 2015-11-05 16:23:29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동부하이텍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시스템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몸값’이 높아지면 매각 재추진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1718억원, 영업이익은 252% 늘어난 4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 46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55억원)을 넘어섰다.
 
매분기 실적개선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채권단은 이를 반길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주가상승으로 인해 인수가격이 치솟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올 초 4200원대에서 최대 1만22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만1700원선을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인수가격이 매각 예상가격으로 알려진 2000억원보다  최소 1.5배 이상이 돼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초 매각단가(2000억원)는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드는 비용이 1조원 규모를 감안하면 매력적이었지만 지금은 높아지는 몸값 탓에 인수가능 업체들도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표 파운드리 업체로서 지난해 흑자전환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는 바람직하다”면서도 “매각이 걸린 상황이라 (성장세가)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인수가능 기업으로 SK하이닉스가 거론되는 것도 가격 변수 때문이다. 중국 기업이 인수대상으로 물망에 오르지만 채권단은 기술, 인력유출 우려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기술력은 중국과 대만에서는 충분히 탐낼만 하다”며 “중국이 반도체산업에 대한 의욕을 계속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하이텍을 인수하면) 회사를 더욱 키우기보다 기술, 인력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새로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 경영권 보장, 부채감축 등 군살 깎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진행된 본입찰에는 IA·에스크베리타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막판에 발을 뺐고, 지난 2월에는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SMIC가 관심을 표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동부하이텍 부천 공장. 사진/동부하이텍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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