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도 카드사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에 따라 영세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만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이번 인하 방안의 기준을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졌다는 이유와 3년에 한번씩 가맹점 수수료 조정하는 시기여서 충분히 인하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번 인하 방안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 수수료인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들은 카드사에게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요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이번 요구는 지난 2일 금융위와 당정이 합의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 때문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연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가맹점은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이 최대 0.7%포인트 내려간다.
반면 매출규모가 10억원 이상인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 수수료율 1.96%를 유지키로 했다.
대형마트가 이같이 카드업계를 압박하는 이유는 최근 매출 감소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밖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순익도 정체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카드 승인액도 감소추세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카드승인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대형마트의 카드승인액은 8조9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5% 증가한데 그친 수치다.
이 기간 슈퍼마켓과 백화점, 편의점들의 카드승인금액은 모두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했다.
이들 유통업체의 승인금액 성장률은 각각 슈퍼마켓(15.5%), 백화점(10.8%), 편의점(59.3%)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하락한 점도 대형마트의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에 부합한다. 자금조달 비용이 카드 수수료 원가 계산에서 20%나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로 작년 7월까지만 해도 연 2.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1.5%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채(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 금리도 3년 전 카드수수료율 재산정 당시인 2012년 6월(3.83%)보다 1.72%포인트 하락한 2.1%를 보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일반 영세 가맹점보다 파산 등 리스크가 적고 취급액이 많다"며 "자본주의 경제에서 이는 불합리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수수료 추가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당국의 인하 방안 발표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국의 분석결과 이번 수수료 인하로 연간 약 6700억원의 카드사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수익의 30%에 달한다. 대형 카드사의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감소하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의 수수료인하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도 "이번 방안으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당정협의에서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가운데 왼쪽)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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