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2019년 홀로서기…인력은 1만명 이내 목표"
2015-10-29 17:35:37 2015-10-29 17:44:49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시기를 2019년으로 제시했다. 
 
정용석 기업구조조정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에 영업이익 내지만 진정한 이익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과거 공사손실충당금 환입이 있으므로 2017년부터 진정한 영업이익이 가능하지만, 영업이익만으로 정상화라 보긴 어렵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수익, 이익규모, 재무상태, 시장 신용 등을 봐서 대우조선이 홀로서기 할 시기를 2019년으로 본 것이다.
 
대우조선의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1만명 이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해양플랜트 23개 중 19개를 인도한다"면서 "전체 매출규모가 축소된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인력구조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적으로는 순차적으로 1만명 이내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책임 제기하는 논거 중 하나가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등인데, 이렇게 방대한 회사에 대해 CFO 한 명이 사전에 부실을 막을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구조적 위기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2008~2009년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에 진출하고, 이후 유가 하락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한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9일 정용석 산은 기업구조조정본부장과의 일문일답.
 
-4조2000억원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담 몫과, 각각의 신규대출·출자전환·유상증자 양은 어느 정도인가.
 
▲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은이 1조6000억원을 분담한다. 산은이 지원하는 2조6000억원 중 2조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유동성 확충할 수도 있고, 1조6000억원을 신규지원하고 1조원을 출자전환할 수도 있다. 아니면 2조 한도로 출자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부채비율은 현재 얼마이고, 얼마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인가.
 
▲ 현재 예상치는 4000%이고, 산은이 2조원을 확충하면 내년 말 420%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자금지원 시점과 기대효과는
 
▲산업은행의 익스포저가 현재 2조8900억원이다. 회사가 도산하면 산은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의 손실이 크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추가손실을 감안하면 이런 지원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자금지원 시점은 11월 6일까지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체결하기 때문에 빠르면 11월 초순부터 이뤄질 것이다. 6일 이전에 MOU를 맺으면 그 이전도 가능하다.
 
-4조2000억원은 지원은 이례적인 규모다.밑빠진 독에 물붓기 얘기가 나오는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과거 2008년 이후 많은 중소 조선사들이 어려워져서, 막대한 지원이 실패하면 어떡하나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당분간 조선업의 호황 전환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 이 회사에 지원해서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반대로 발생할 채권단과 국가 경제의 손실을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가 판단했다고 이해해 달라.
 
대우조선이 과거 해양플랜트 진출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빅3 조선사다. 펀더멘탈과 기술력이 있다. 철저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생산성 향상하면 수익 개선될 수 있다.
 
-기술적·법적·회계적 적정성과 수익성을 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한다고 했는데 정말 타당한 기준을 가지고 있나.
 
▲향후 RG와 관련해 외부전문기관, 회계법인이나 전문가를 통해 원가분석하고, 다양한 전문가로 수주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면 더 나은 수주 프로세스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STX조선 실사결과도 나오는데, 그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것인가. 같이 적용하지 않는다면 대마불사라고밖에 할 수 없잖은가.
 
▲ STX조선 건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 내용과 방안을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 실사 결과가 도출되고 나면 모든 채권자가 모여서 처리방안을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 대우조선 지원은 대마불사 차원의 지원이 아니다.
 
-성동조선과 STX의 합병 등 산업 차원에서의 구조조정 의견 많이 나오는데 대우조선도 그런 계획이 있나.
 
▲ 최근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지는 산업구조조정의 필요성은 공감한다. 당국이 큰 틀의 정책방향을 짤 것이고, 채권자 측면에서 산업 합리화와 효율성 등을 감안해 자금 지원함으로써 구조조정이 되도록 하겠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 조선업 업종별 구조조정의 큰 틀에 대해서는 관련부처와 조율, 협의가 마무리돼야 말씀드릴 수 있다. 다만 대우조선을 산업합리화 측면에서 합병한다면, 기업의 실체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가능할 거다. 파산 상태에서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산은이 매각을 지연하다가 대우조선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 대우조선 사태 터진 이후 많은 질타 받았다. 매각 지연이라고 하지만 산은이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싶어서 지연한 것 아니다. 2008년에도 인수합병이 무산됐고, 지속적으로 M&A 추진했으나 시황 악화로 못했다.
 
-구체적 매각 일정은 어떻게 되나. 대우조선의 흑자 분야만 분할 매각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 정상화 추진과 동시에 가능한 빠른 시점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구체적 매각에 착수할 것이다. 매각에 앞서 회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모델과 수익구조를 재편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분할매각은 현실적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어렵다고 본다.
 
-산은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 이건 하소연을 좀 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대우조선이 이렇게 된 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억울한 부분이 있다. 관리감독 책임 제기하는 논거 중 하나가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등이다. 그러나 이렇게 방대한 회사에 대해 CFO 한 명이 사전에 부실을 막을 수 있었을까.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을까. 산은보다 전문성이 뛰어난 삼성과 현대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일부 직원 몇 명이 파견된 것을 부각할 것이 아니라, 2008~2009년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에 진출하고, 이후 유가 하락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한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산은이 슈퍼맨이 될 수 없지 않겠스니까.
 
산은이 직접 조사할 순 없다. 외부 기관인 감사원이 모든 실태 점검하고 그에 따른 처분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전 경영진 고발 등은 원론적인 건가 아니면 법률검토 등을 한 건가.
 
▲ 새 대표 취임 후 과거 경영진의 부실경영 검토는 하고 있다. 9월 남상태 전 사장 수사의뢰했다. 나머지 경영진도 보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법적 책임 문제를 밝히려면 먼저 철저한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 실사 결과 회계법인이 먼저 과연 이 회사가 부실을 은폐하려고 회계 조작했는가를 봤다. 분석 결과 이미 발생한 모든 실적과 비용은 다 회계적으로 반영했다. 다만 수주산업 특성상 회계 처리가 다른 부분이 있다. 미래 손실까지 한꺼번에 인식해야 하는데, 과연 전 경영진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데 중대한 과실이나 고의가 있었는지는 더 살펴봐야 한다. 법적 책임은 엄격한 범죄 구성요건을 구비해야 하므로 계속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우조선 인력 감축은 생각하는 적정 수준이 있나.
 
▲경영진과 노조가 수익성 창출 못 하는 기업은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내년부터는 23개 중 19개, 상당 부분 해양플랜트를 인도한다. 직영인력 1만3000명 중에서 순차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전체 매출규모가 축소된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인력구조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적으로는 순차적으로 1만명 이내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상증자 스케줄은.
 
▲ 회사 정관상의 증자방식을 철저히 검토 중이다. 발행 가능 주식 총수가 부족해 당장 2조원을 증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11월부터 순차적으로 하고 주총 통해서 수권자본을 늘려서 유증을 추진할 것이다.
 
-자회사 중에 웰리브는 좋은 회사라 매각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 좋은 회사라 매각을 안 한다는 건 없다. 웰리브라는 회사가 4만명 이상 직원의 급식 하는 곳이니 매각 여부 타당성을 검토한다. 본사 매각은 적정가격을 못 받으면 다른 방식을 검토 중이다.
 
-실사 결과 3조 추가손실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나.
 
-산은과 수은이 지원할 돈은 충분한가. 정부 예산 필요한가.
 
▲ 산은이 2조6000억원인데, 그 정도는 유동성이라든가 재무상태로 봐서 충분히 지원할 여력이 있다. 수은도 1조6000억원 정도는 가능하다고 본다.
 
-내년이면 영업이익이 난다고 전망했는데, 그러면 정상화된다고 보는 건가.
 
▲ 2016년에 영업이익 내지만 진정한 이익이라 보기 어렵다. 과거 공사손실충당금 환입이 있으므로 2017년부터 진정한 영업이익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업이익만으로 정상화라 보긴 어렵다. 수익, 이익규모, 재무상태, 시장 신용 등을 봐서 홀로서기할 때가 돼야 정상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 시기는 우리는 2019년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수출입은행 BIS 비율 예민한 상태인데.
 
▲ 수은이나 산은이나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정상화 안 돼서 청산이나 파산 가면 즉각 BIS 부담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타격이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