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조선에 4조2천억 규모 신규지원
내년까지 부채 420%로 낮춰…수주·인력 규모 단계적 감축
2015-10-29 16:00:00 2015-10-29 17:13:04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산업은행 이사회는 29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채권은행 회의를 개최해 대우조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약(MOU) 체결할 예정이다. 산은·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지원 등의 절차를 진행해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산업은행은 수은과 신규 출자와 신규 대출 방식으로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은이 1조6000억원을 분담한다. 지원액 중 2조원은 현금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본확충에 사용된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을 올해 연말까지 4000%로 추정하고, 2조원의 자본 확충을 통해 내년 말에는 부채비율을 4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산은·수은·한국무역보험공사는 신규 발급 선수금환급보증(RG)의 90%를 각각 3분의 1씩 공급할 예정이다. 시중 은행들도 기존거래 유지,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외국환 거래 등 회사의 영업활동에 필수적인 금융거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산은은 설명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수주와 인력 운영, 임금동결 등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유동성 확보, 공정준수, 기타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계획이 포함된 자구계획서를 대우조선으로부터 받았으며,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선 수주 규모를 선박 발주량과 선가 수준을 감안해 적정 수준으로 낮춰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비중은 현재 50%이상에서 40%대로 축소해 해양플랜트로 인한 리스크의 확산을 방지한다는 복안이다. 
 
수주 전략도 무리한 수주 활동을 차단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원칙을 세우기 위해 채권은행 중심으로 신규 수주의 기술적·법적·회계적 적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한 후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는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다
 
산은은 수주 규모를 낮추면서 자연스럽게 인력과 조직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본부장은 "전체 매출규모가 축소된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인력구조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순차적으로 1만명 이내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도 경영정상화에 동참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경영정상화 작업이 종료될 때까지 임금동결 등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계획을 이행하고, 쟁의 행위 등 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의 노사확약서를 지난 27일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밖에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전량 매각과 향후 3개년간 인적 쇄신, 저비용·고효율 구조 개선, 직접 경비와 자재비 절감, 공정 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의 자구계획도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총 1조8500억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책임 규명에도 나선다. 전 경영진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부실 경영 책임, 실행예산 관리, 자회사 부실 등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한 후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민사상 경영진의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현재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관리 실태를 감사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위법·부당행위가 발견되면 산은의 관리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회계분식 의혹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이 대우조선 실사결과를 검토한 뒤 정밀 감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향후 산은, 수은, KEB하나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합동 경영관리단을 운영해 재무 상황은 물론 자구계획 이행 상황, 경영계획 달성 정도 등 경영정상화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외부 컨설팅 업체의 진단을 통해 회사 운영시스템 전반에 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산은은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조기 민영화가 용이하도록 수익과 인력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산은은 "적정 규모의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잉 인력을 해소함으로써 경영권 매각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다동 사옥. 사진/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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