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으로 돌아간 귀농·귀촌자 수가 4만4000가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총 4만4586가구, 8만855명을 기록했다.
귀농·귀촌 가구는 2001년 880만가구에서 2011년 1만가구를 돌파한 뒤 2012년 2만7008가구, 2013년 3만2424가구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의 농촌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주거비용과 교육비 등 경제적 요인이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한다.
농촌진흥청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귀농·귀촌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귀농·귀촌인 정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의 성공에 대해 ‘매우 성공적’(7.2%), ‘성공적인 편’(38.2%)로 긍정적인 응답이 45.4%로 나왔다.
실패했다고 평가한 사람들은 5.1%였지만,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도 49.6%로 높게 나왔다.
도시로 다시 이주할 의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없다(72.1%)'라고 답했으며, '의향이 있다(8.6%)'는 응답은 매우 낮았다. 대부분이 귀농·귀촌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귀농과 귀촌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 중에서는 ‘여유 자금 부족’(47.2%)이 가장 높았다. 이어 ‘영농 기술 습득’(27.4%), ‘농지 구입’(25.5%), ‘생활 여건 불편’(23.8%), ‘지역주민과의 갈등’(16.1%) 순이었다.
다른 일보다는 과수나 채소 등 농업에 집중하는 생활을 하지만 귀농·귀촌 이후에도 여전히 자금부족을 고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00대 78.2 수준이던 도농 간 소득격차는 2012년 들어 더 벌어져 100대 57.6 수준이 됐다.
도시 근로자가 100만원을 벌 때 농업 종사자는 57만6000원밖에 벌지 못하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상당수 귀농인이 2억원 미만의 자금으로 귀농에 뛰어드는데, 이 돈으로는 땅 사고 집 짓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며 "여윳돈이 없는 상태에서 소득이 없는 이주 초기 기간을 못 견디고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꽤 된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2015리스타트잡페어' 귀농귀촌정보관에서 예비귀농인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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