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기업구조조정 시급…핵심은 옥석가리기"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은 불확실성 대비 차원"
2015-10-27 11:17:10 2015-10-27 11:17:10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은행권에 기업구조조정에 선제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기업구조조정 추진 방향은 '정확한 옥석가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0개 시중은행장과 만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원활한 구조조정과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정확한 옥석가리기"라며 "회생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함으로써 자원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살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해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되는 기업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 빚으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을 퇴출하는 과정에서 은행권이 무리하게 여신을 회수하는 '비올 때 우산 뺏기'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평가와 신용위험평가 등 옥석가리기의 기준을 이미 은행권에 제시시한 상태"라며 "오늘 간담회는 옥석가리기의 중요성에 공감해달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내년부터 글로벌 자본규제 강화가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 불안, 기업여신과 가계부채 부실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은행별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엄격하게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리스크 관리와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발표한 가계부채 리스크관리 대책 실행을 위한 채무상환능력 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거의 확정됐다고 전하며 "은행별로 내년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충실히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향후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회생하기 힘든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참석자 모두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엄정하고 정확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은행장들이) 말씀하셨다"면서 "다만 살 수 있는 기업이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공감하고,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일은 최소한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은행권이 연말에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충당금을 쌓는 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단기 지표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야로 보자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0개 시중은행장과 조찬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금감원
 
  
양지윤·윤석진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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