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중장년에 맞는 보릿고개 '은퇴크레바스'
반퇴시대, 기술만 있으면 평생 현역…퇴근 후 2시간이 '골든타임'
2015-10-21 14:04:14 2015-10-21 14:04:14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중장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재취업이다. 기본적인 생활비와 노후자금, 자녀교육비 등의 지출에 대비할 수 있는 고정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평균 퇴직 연령이 55세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 수령 시기인 65세까지 10년의 소득 공백기가 생긴다. ‘은퇴크레바스’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시기는 중장년에게 보릿고개처럼 힘든 시기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재취업 정보를 살펴본다. (편집자)
 
국내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퇴직 연령은 52.6세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80세가 넘었는데 50대 초반에 대다수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다 보니 10~20년 구직시장을 맴도는 ‘반퇴’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퇴직한 근로자 10명 중 9명은 월평균 25만4000원의 연금을 받았다. 평균 227만원을 받는 공무원연금 수급자에 비하면 10분의 1 정도다. 받는 연금액이 적다 보니 일반 근로자는 구직을 포기 하기 어렵다.
 
반퇴시대에는 퇴직 전까지 노후의 기반을 만들지 못하면 고단한 삶을 피하기 어렵다. 베이비부머는 부모를 어떤 형태로든 모셨지만 자식에게는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대비조차 어렵다.
 
50·60대 취업자 20만명씩 증가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기업들은 중장년 구직자 채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금만 더 알아보면 자신의 경력과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할 수도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신규 취업자 수 집계 자료에 따르면 50대와 60대의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20만명씩 증가했다. 이는 정년이 연장된 경우도 있지만 은퇴 후에도 가족을 위해 재취업 전선에 들어설 수박에 없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발표한 ‘중장년 재취업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8명 중 69.1%가 퇴직 이후 쓸 자금이 부족하고, 72.3%가 퇴직 이후에도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재취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중장년층이 정년퇴직 이후 평균 10년 정도는 더 경제활동을 원하지만, 중장년 채용 수요와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직에 있을 때 미리 이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의 한 관계자는 “중장년 재취업의 핵심은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재취업 교육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재취업을 차근차근 준비하면, 장년 인턴제와 같은 정부지원 정책제도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은 일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지원부터 하는 구직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며 “제2의 인생설계라는 범주 안에서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재취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만 있으면 평생 현역
 
자신만의 무기를 찾아 평생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직장을 다니는 동안에 준비하는 퇴근 후 2시간이 퇴직 후를 위한 골든 타임이라고 조언한다. 직장인이 자기 스스로를 위해 가지는 생명줄 같은 시간. 이를 잘 활용한다면 퇴직 후 더욱 여유롭고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채용포털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10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389개사를 대상으로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연구개발, 생산·품질 등 기술직을 가장 많이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의 33.2%가 연구개발, 생산·품질 등 기술직을 채용했고 26.0%는 단순노무직, 21.2%는 영업·마케팅직, 19.6%는 사무관리직을 채용했다. 협력센터 관계자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신제품 개발과 품질관리에 필요한 기술직은 나이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직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의 10곳 중 7곳은 채용한 중장년이 '경영성과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중장년들이 기여한 분야는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역량 강화(30.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업무충성심과 높은 성실도로 직장 분위기 쇄신(29.6%)', '업무시스템 및 조직문화 개선(14.7%)' 등이 뒤를 이었다.
 
채용한 중장년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이상' 근속자가 58.2%(1~2년 29.3%, 2년 이상이 28.9%)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올해 중장년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218개사(56%)로 절반을 넘었고 기업당 평균 4.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희망직종은 연구개발, 생산·품질관리 등 기술직(37.4%)이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직(26.3%), 영업·마케팅직(25.4%) 순으로 조사돼 최근 3년간 중장년 채용패턴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시니어들이 도전할 만한 미래직업은?
 
최근 NH투자증권은 '100세시대 행복 리포트'를 통해 '시니어들이 도전할 만한 유망직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첫번째로는 '재택간병인'이 꼽혔다. 재택간병인은 간병인의 개념에서 좀 더 확장된 것으로 고령자에게 익숙한 공간인 자신들의 집에서 독립적으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홈케어서비스가 포함된 요양산업 시장규모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간병인은 전문케어서비스까지 제공이 가능한 보건·의료업계 종사 경험자에게 비교적 경쟁력이 높은 직종이다.
 
두번째 유망직종은 '금융노년전문가'다. 금융노년전문가는 자신의 미래고객들에게 노년학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 제공을 통해 고령층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적정하게 제공하는 '100세시대형 금융전문가'다.
 
금융업종 전문가는 물론 해당 경력이 없어도 평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증권·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 보험대리점 등 다양한 금융상품 관련 자격 취득을 통해 해당 직종에 진출이 가능하다.
 
세번째는 고령자를 위한 실버용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시니어용품 머천다이저'다. 이 직업은 생산자가 만들어낸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가교역할을 해주는 모든 영역이 직무 대상이다.
 
각종 생활용품 및 최첨단 웨어러블 의료기기까지 액티브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모든 소비분야에 있어 시니어용품 시장이 존재하고 시장 성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시니어용품 머천다이저'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중소기업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퇴직 예정자와 퇴직자의 사회 재진출을 돕는 ‘프로시니어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