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보험료 규제완화…실손·차보험료 얼마나 오를까?
실손의료비 최대 30%, 자동차보험 자차부담금 15% 인상 예상
2015-10-19 15:58:07 2015-10-19 15:58:07
금융당국이 보험료 가격 규제를 대폭 풀면서 내년 실손의료보험비가 최대 3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장기적으로 보험사 간 경쟁을 유발해 보험료를 낮추고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험상품의 구조가 워낙 복잡한 데다 독립 보험설계사보다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기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필수 가입상품으로 꼽히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상품은 실손의료보험이다. 지난해 실손의료보험은 손해율이 138% 이르면서 즉각적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다만, 제2의 필수건강보험으로 불리는 만큼 금융당국은 보험료 산정의 근간이 되는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 한도를 내년 ±30%, 2017년은 ±35%로 올려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를까. 통상 보험사는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를 산출하는 근거로 '예정이율'을 이용한다. 예정이율(표준이율, 위험률 포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의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오르고 예정이율이 오르면 보험료는 내려간다. 예를 들어 A 보험사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35세 남자(20년납, 100세 만기, 월납 기준)의 경우 예정이율 3.25%를 적용한 보험료는 12만500원 정도다. 하지만 예정이율이 2.50%로 인하될 경우 보험료는 13만5500원으로 올라간다. 
 
실손의료비 최대 30%…단독형 1만원대 가입 가능 
 
전문가들은 실손의료보험은 실제 지출한 의료비 중 급여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부분까지 실제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인 만큼 보장 기간을 길게 하되 가입 시기는 되도록 빨리 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실손의료보험은 크게 단독형과 특약형 두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보험료가 저렴한 것은 단독형이다. 단독형은 판매사나 나이, 성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험료는 대개 1만∼2만원 수준이다. 이미 종신보험이나 CI보험 등 가입한 보험이 많아 실손의료보험만 가입하고 싶다면 단독형 가입을 추천한다. 그러나 보험사에서는 최소 가입금액을 2만원 혹은 3만원대로 기준을 정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설계사들이 주계약에 붙여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약형은 보장내용이 비슷해도 각사별로 보험료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대부분 같은 기준에서 실손보장 상품을 판매하지만, 보험료는 제각각이다. 또 같은 상품이라도 나이·성별 등 가입조건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독립 설계사보다 통합 비교사이트를 통한 가입을 추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명선 J&K 보험빅교사이트 설계팀장은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는 같은 종류의 보험상품을 아는데 있어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아무래도 회사의 상품을 어필하기가 쉽다"면서도 "독립된 설계사들은 각 회사와 상품별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가 비교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 보험사이트 관계자 역시 "의료실비보험은 다른 보험과 달리 실손보장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며 "보험금 청구절차가 간편하고 지급이 빠른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의료실비보험료는 생명·손해보험협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두 협회 모두 ‘상품비교공시’ 항목에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하다. 중복가입 여부도 생·손보협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수입차 사고시 렌트카 국산차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고가차 보유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BMW나 벤츠, 아우디, 렉서스,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벤틀리, 등 수입차 보유자들은 내년부터 자차부담금이 최대 15% 인상되고 사고가 나더라도 같은 종류의 수입차를 렌터카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벤틀리(3억원) 차량가액 기준으로 렌트를 받으려면 하루에 150만원으로 한달 정도 잡으면 어림잡아 4500만원이었지만 앞으로는 국산차로도 인정된다는 얘기다. 
 
또  BMW나 벤츠, 아우디 보험료가 지금은 77만원인 BMW520(자차부담금 55만원)이라면 내년 총 보험료는 85만2000원 정도 10.7% 오른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그동안 외산차가 크게 늘었지만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저가차 운전자가 고가차 운전차의 수리비 등을 부담해왔다"며 "고액의 수리비와 렌트비로 인한 보험료 인상이 결국 국산차 운전자의 몫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수입차의 자기차량손해보험에 대해 자기부담요율을 적용하게 되면 이러한 불균형이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다
 
일반차들의 경우도 자동차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로 인한 보험료 인상 등으로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때 일반적으로 고려해볼 방법은 다이렉트보험 가입이 있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자동차보험 기준, 대면 채널보다 보통 10~15%가량 저렴하다. 다만,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그 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 보험가입을 위해 보험사별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항목에서 본인인증을 거친 뒤 차종과 등록연도, 차량 옵션과 정보를 써넣어야 한다. 이후 본인이 가입할 담보 등을 선택하면 보험료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가입자들은 특약 내용에 대해 파악하기가 어렵고 또 사고가 났을 때, 보상 처리 과정에 대한 신속한 상황 파악 등이 쉽지 않아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온라인 보험사이트 담당자는 “설계사를 통한 가입자의 경우, 보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서류처리작업이나 보상에 대해 조언을 받는 등 상대적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다이렉트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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