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근무시간 연장, 임단협에선 논의 안될 듯
산별 교섭서 거론조차 안돼…"합의 어렵게 할 수 있어"
2015-10-18 11:14:57 2015-10-18 11:14:57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으로 은행권의 4시 이후 근무시장 연장이 군불을 지폈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는 논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4시 이후 연장근무를 검토하고 있지만 실상 노조와의 산별 교섭에서는 이를 안건 조차 올리지 못했다. 현재 사측과 노조가 내년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 연장근무가 이들 협상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과 금융노조는 15일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11회 산별 교섭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용자측은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측에서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각 은행 지부장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용자측은 내년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6% 임금 인상을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현재 은행권이 추진 중인 임금피크제와 더불어 정년 연장 문제를 안건으로 올렸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임금 인상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데다, 사용자측은 임금피크제의 경우 각 은행별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회의에서 근무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산별 교섭 안건이 정해진 탓도 있지만 기존 안건들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연장' 안을 꺼내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노조입장에서도 근무연장은 예민한 문제다. 노조는 지난 2007년 마감시간을 기존 4시 30분에서 한시간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가 이를 관철시키지 못했다. 이후 2009년 노사 합의로 개점시간과 폐점시간을 30분 앞당겼지만 내부에서도 출근시간만 앞당겨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은행 사용자측 관계자는 "앞서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이 앞장서 근무시간 연장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정작 얘기가 나오지 못했다"며 "당국에 눈치를 봐야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하지만 앞으로도 사실상 산별 교섭에서 이 안건이 올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도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정년 연장에 대한 안건을 사용자측이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용자측이 근무연장 안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용자측이 이를 계속 주장하면 협상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은행권은 매주 목요일 산별 교섭을 진행 중이다. 산별 교섭에서 합의된 사항은 추후 열리는 지부별(은행별) 임단협의 기초가 된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은행직원들이 영업시간이 지난 오후 4시 이후에도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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