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국사 등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한 반발이 정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으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회가 인정교과서를 함께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름을 부은 격이다.
서울시는 14일 "지난달 말 인정교과서인 '사회적 경제 교과서' 개발 기관을 공모해 집필진 구성을 마쳤다"며 "교과서 제작을 위한 예산 1억9000여만원도 서울시의회에서 배정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경제 교과서에는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협동조합, 마을기업, 마을공동체, 사회적기업 등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내년 초 제작될 사회적 경제 교과서는 국어, 영어, 수학 교과서와 달리 '인정 교과서'로 활용된다.
앞서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대안교과서'를 개발하겠다는 일부 교육감들을 겨냥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등 교육감들은 "인정도서 개발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다. 보충자료를 개발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채택여부를 정하는 것 또한 교육부에서도 이미 인정하고 있다"며 "법적조치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학계에서도 국정 교과서 집필을 거부하며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이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 전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을 거부했다.
이들은 특히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며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고 비판했다. 앞서 연세대 인문·사회분야 교수 132명을 비롯해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 34명, 고려대 역사·인문사회계열 교수 160명 등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장은 형사고발전으로도 번지고 있다. 청년·학생 단체들은 "새누리당은 현행 역사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친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현수막을 내건 새누리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서울 여의도 등지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불렀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것을 저희가 막으려고 하는데 굉장히 어렵다"고 언급해 파문이 일었다.
사회 전반으로 파장이 커져가고 있지만 정부 역시 대책 마련 보다는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부는 대안교과서를 추진 중인 교육감들에 대한 법적조치 방침을 더욱 확고히 하는 등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주의광주행동(준)'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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