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랩어카운트에 돈이 몰린다
10% 수익률 솔깃…원금 손실 '고위험'
2015-09-24 15:16:38 2015-09-24 15:16:38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큰 상태에서 미국은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정 자산에 배팅하자니 리스크가 걱정되고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을 내자니 쉽지 않은 상황이다.
 
1%대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지면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여러 자산운용서비스를 하나로 묶어(wrap) 고객의 기호에 맞게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수수료를 받는 맞춤형 자산종합관리계좌 서비스다.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자신이 선택한 종목을 매매하는 기존의 투자 방식과는 달리 증권사에서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자산 구성에서부터 운용 및 투자 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여러 자산 ‘랩’에 싸듯 한번에 알아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고(평가금액 기준)는 81조9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71조원보다 13%나 늘어난 액수다.
 
랩어카운트는 쉽게 말하면 여러 자산을 랩으로 싸듯 한 곳아 모아 관리해주는 '종합 자산관리계좌'로 투자자의 위험 성향이나 투자 선호 등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투자 도중에도 조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랩어카운트는 최근 소액 가입 가능한 상품까지 잇따라 출시되며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는 펀드상품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산가가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랩어카운트가 인기를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글로벌 경제가 불황일 때는 투자 대안에 묘수가 없다. 자산 가격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전제 아래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이 때문에 투자를 세분화시키는 자산배분 상품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펀드상품보다 담는 주식의 종목 수가 적어 변동국면에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쉬운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표/뉴스토마토
 
요즘 같은 때 수익률 10%라면 ‘솔깃’
 
랩어카운트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대부분 3000만원 또는 1억원 이상으로 금융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투자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펀드랩 상품을 활용하면 100만원 단위 소규모 투자도 가능하다. 예·적금금리가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6개월 이상 운용된 자금의 평균 잔고수익률은 8.73%, 9개월 이상 9.42%, 11개월 이상 11.57% 기록 중인 랩어카운트 상품을 보면 솔깃하기 마련이다.
 
해외 자산배분에 관심이 있는 거액 자산가라면 ‘글로벌 자산배분 랩어카운트’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상품은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수익금에 대해 연간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이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22%) 분리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중에 상품들을 살펴보면 삼성증권 'POP UMA'가 대표적인 랩 상품으로 꼽힌다. 올 들어서만 2조원 규모의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총 잔고가 2조2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마이스터랩' 역시 지난 5월 출시 이후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NH투자증권의 'PB인베스터랩'과 신영증권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은 각각 530억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하나대투증권 '하나글로벌코어알파랩'에도 지난달 초 출시 이후 125억원이, 유안타증권 '위노우차이나랩'은 390억원이 유입됐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자산배분을 통해 각종 금융상품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랩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투자 성향이나 목적에 따른 맞춤형 자산 관리가 가능하므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위험·중수익 전략 추구
 
자산가들이 재테크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단순 수익률이 아니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시중금리+α’ 정도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느냐다. 바로 이런점이 요즘 고객 돈을 대신 굴려 수익을 돌려주는 증권사의 랩어카운트가 뜨는 배경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 및 위험 수용도를 파악해 고객의 자산을 적당한 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에 대한 조언과 자문 역할만 하고 실제 주문은 고객이 직접 내는 자문형과 직접 투자와 자산관리까지 책임지는 일임형이 있다. 일임형이나 자문형이나 저금리 시대의 시장 상황에 맞춰 안정성과 수익성을 적당히 버무린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추구한다.
 
하지만 랩어카운트의 수익률을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투자전략이나 자산구성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별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상품을 가입한다고 해도 동일한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랩어카운트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랩어카운트는 어떤 금융상품보다 투자자의 판단이 중요하며 상품마다 특색이 다르고 이를 모아놓은 공시 사이트도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직접 증권사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정보를 얻는 것이 최선"이라며 "미리 고른 증권사 2~3곳에서 모두 상담 받은 후 상담결과와 추천 상품 등을 비교해 가입해야 하며, 랩어카운트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투자자 보호장치가 허약하기 때문에 가입 후에는 스스로가 투자 상태를 감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랩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한 두 섹터에 집중해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만큼 위험성이 따르기 마련이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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