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이엠텍, 분할·감자·유증 '3단 콤보'…주주가치 훼손 우려
주식분할·감자 후 248억원 유상증자
적자 지속되고 부동산 잔금 부담 겹쳐
유증 반복에 신뢰 하락…흥행 불확실
2026-02-05 06:00:00 2026-02-05 06:00:00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케이이엠텍(구 하이소닉(106080))이 주식분할과 무상감자, 유상증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재무구조 개편에 나섰다. 그러나 감자 이후 기준으로도 기존 유통주식 수를 크게 웃도는 규모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적 부진과 현금 고갈이 장기화된 가운데 반복된 자금 조달 전력까지 겹치면서 이번 유상증자가 실제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사진=케이이엠텍 홈페이지 갈무리)
 
유증 반복에도 현금은 급감…자금 조달 성공 가능성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이엠텍은 최근 액면가 1000원의 보통주 1주를 500원짜리 2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식 수는 기존 대비 2배 늘어난 5761만8176주가 된다. 신주 효력 발생일은 3월14일이다.
 
같은 날 케이이엠텍은 감자 계획도 함께 공시했다. 감자 방식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으로 감자 이후 보통주 수는 576만1817주로 줄어든다. 자본금 역시 288억원에서 28억8000만원으로 감소한다. 감자에 따른 신주 상장 예정일은 4월16일이다. 주식분할과 감자 안건은 오는 2월26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돼야 최종 확정된다.
 
주식분할과 감자 계획이 발표된 지 사흘 뒤인 지난 19일에는 2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이 이어졌다. 발행 예정 신주 수는 864만주로 감자 이후 기준의 기존 유통주식 수보다 1.5배 많은 규모다. 이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분할과 감자를 유상증자에 앞서 단행한 배경에는 대규모 증자로 인한 주식 수 급증을 사전에 조절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주식분할과 감자 없이 동일한 금액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우 최종 유통 주식 수는 약 7200만주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1월 말 기준 주가가 600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동전주 상태로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는 데 따른 부담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케이이엠텍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78억원과 채무상환자금 7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2875원으로 주식분할과 감자 이후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다만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발행가가 더 낮아지고,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케이이엠텍은 최근 수년간 유상증자를 반복해 왔다. 지난해 8월 32억원, 12월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2024년에도 29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 사정은 빠듯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투자·재무활동에서도 현금 유출이 이어지며 연초 대비 3분기까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23억원 감소했다.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은 17억원에 불과하다.
 
 
  
부동산 잔금 152억원 부담…적자 누적으로 재무 여력 약화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향후 예정된 부동산 잔금 지급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제기한다. 케이이엠텍은 지난해 5월 주식회사 엔터미디어로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토지와 건물을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매대금은 정정 과정을 거쳐 295억원으로 확정됐으며, 전환사채(CB)를 통한 계약금 30억원과 CB와 현금을 결합한 1·2차 중도금 총 113억원, 잔금 152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잔금은 2027년 1월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권사의 잔액인수 조건이 없고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된다.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주주들의 참여율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적 회복 역시 요원하다. 케이이엠텍은 2023년 이후 수십억원 규모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55억원, 당기순손실은 71억원에 달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자부품 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용 IR필터는 전방 산업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IR필터 생산량은 1억25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고, 가동률도 74%에서 51%로 떨어졌다.
 
케이이엠텍 관계자는 홍페이지를 통해 "이번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단기적인 주가 대응이나 일시적인 처방이 아니다"라며 "주식 분할은 거래 편의성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감자는 결손 누적을 정리하기 위해, 유상증자는 채무 부담을 완화하고 이차전지부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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