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EO 연봉반납 효과?…하반기 채용 늘어
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작년보다 2~4배↑
고용창출 조삼모사 지적…신규·기존직원 임금↓
2015-09-20 12:00:00 2015-09-20 12:00:00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지주 및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반납이 이어진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은행권의 신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문제로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던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500명의 정규직 인력을 선발한다. 지난해 채용 인원(118명)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8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쳤고, 오는 30일 서류 합격자 발표를 거쳐 오는 11월 초순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신입행원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1기' 신입사원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230여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달 30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계획보다 20% 확대한 415명을 채용했으며 연간 채용 규모는 1000여명에 이른다.
 
앞서 서류 접수를 끝마친 우리은행은 하반기 200여명을 선발한다.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FIS가 각각 20명 내외로 총 240여명을 선발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계획 대비 2배 늘린 800명을 채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하반기 300~350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은 최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구에 따라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임원들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연봉 일부를 자진 반납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달 초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단이 연봉 30% 반납하기로 결의한데 이어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30% 반납키로 했고,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박진회 씨티은행장도 가세해 20% 반납을 결정했다.
 
CEO연봉 반납의 취지를 공감하면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봉 반납 이벤트가 당분간 유지될 수는 있겠지만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기술금융이나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비대면 채널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채용 여력이 없어진 상태다.
 
CEO 연봉 반납의 여파가 기존 직원들이나 신규 직원의 임금 체계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은행권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약)을 진행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청년채용 확대를 명분으로 금융권과 공공기관의 신입직원 초임 20%를 삭감하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삭감시켰으나 청년실업 문제는 커녕 기존 직원들과 신입 직원들의 임금만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한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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