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 처리 및 재신임 투표에 실패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일단 지난 12일 당내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을 통해 13일부터 실시 예정이었던 재신임 투표는 연기했다. 이 때문에 문 대표의 재신임안 승부수 1차 관문인 혁신안의 당 중앙위원회 통과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 대표를 뒷받침하는 주류 진영은 혁신안 통과에 사력을 다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로 비주류 진영 입장에서는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부결되면 변수가 많은 재신임 투표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양측은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주류 진영이 숫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아울러 이번에 문 대표와 중진들이 오는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 연기에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원만한 합의를 이룬 만큼, 주류측에서는 혁신안 통과에 중진들도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일단은 중앙위원 구성 자체가 주류쪽에 우세한 구조”라며 “비주류쪽에서도 문 대표에 대한 지지와 상관없이 혁신안을 거부하는 모양새가 됐을 때에 대한 부담도 의식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나서서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혁신안 통과 이후부터다. 향후 예정된 재신임 투표에서 주류와 비주류의 수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민심’을 묻는 투표에서는 문 대표가 무난히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당심’은 미지수다. 새정치연합 당원의 대다수는 당내 비주류의 뿌리인 호남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수도권 당원 역시 호남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당내 일반적인 여론만 보자면 부정적”이라며 “세력 구도로 봤을 때도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가 획득한 권리당원 득표수도 그렇고, 또 미세한 차이지만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2등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 대표에게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상대적으로 가장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표는 늦어도 추석 전에는 재신임 투표를 통해 자신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비주류 측은 국정감사 뒤 논의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재신임 투표 시기가 국감 이후로 다시 연기될 수는 있겠지만 투표 자체가 철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현재 문 대표 측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가급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조금 여지를 두었기 때문에 속단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안 및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직을 걸고 당원과 국민께 신임을 묻겠다”며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하지 못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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