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저명한 국제경제학자이자 국제통화기금(IMF) 전 수석부총재인 앤 크루거(Anne O. Krueger)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미국서 파생해 전세계로 퍼진 금융위기에 대해 "미국의 저금리 기조 탓이 컸다"고 밝혔다.
크루거 교수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WB) 개발경제 컨퍼런스(ABCDE, Annual Bank Conference on Development Economics)에서 "미국이 위기 전 재정적자 폭이 워낙 커 이를 메우기 위한 저금리 기조가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크루거 교수는 세계경제위기와 관련 "일반적으로 금융위기라고 부르지만 실물부문의 위기이기도 하다"면서 "모기지가 부실화됐고 이를 시작으로 부실채권과 자산이 늘어나면서 금융위기가 급속도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모기지가 부실화된 원인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주택 버블 현상 때문이었고, 이 같은 기조가 계속이어졌지만 인플레이션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축적돼 있었다는 것.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오랫동안 유지한 것은 재정적자 폭이 컸기 때문이며, 재정상태 악화를 계속 방치한 것이 미국경제를 결국 수렁에 빠뜨린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재정정책을 강화시켜 재정과 통화 상태가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던 개발도상국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은 이번 경제위기에 예상보다 타격이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크루거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폭이 넓고 깊어지면서 개도국 쪽에 상당한 타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타격 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는 재정정책을 상당부분 강화시켜 재정과 통화 면에서 좋은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그는 또 "비록 금융위기는 고통스럽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겪은 국가들이 나중에 더 빠른 성장을 했다"고 말해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과 인도를 비교했을 때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1960년대를 기점으로 처음에는 동일하게 시작했으나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은 사건 전후로 급격하게 성장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인도는 뚜렷한 위기를 겪지는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중 어떤 성장모델을 택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한국식 성장 모델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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