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하나-외환은행, BNK금융지주 등이 잇따라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를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합병 과정에 들어간 비용을 확충해야 하고, 합병으로 자산이 증가한만큼 자본을 늘려 건전성 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달 말 3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결정했다. 두 은행은 내달 1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코코본드는 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붙은 채권이다. 바젤Ⅲ 규제에서 후순위채 대신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6월말 기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각각 14.58%와 14.20%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 총자본비율이 각각 0.11%포인트와 0.25%포인트씩 소폭 낮아졌고, 합병 이후 자산규모가 290조원으로 불어나게 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도 이달 말 13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코코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BNK금융지주는 작년 10월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지난 2013년 46조9000억원 수준이던 자산이 올해 6월말 기준 90조9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1조2000억원대인 경남은행 매각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당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음에도 자본비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14.72%였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올해 6월말 현재 11.37%까지 떨어졌다. 금융지주회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1100억원 규모의 부산은행 유상증자도 결정하는 등 자본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들 은행 이외에도 지난 6월 신한금융지주가 2000억원, 우리은행이 5억달러(5468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등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이달 중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은행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해 자본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건전성을 맞추려면 자본을 늘려야 한다"며 "하반기 대출 확대를 위해서도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인 1.5%로 내려가면서 발행금리가 낮아진 점도 코코본드 발행을 이끌고 있다. 코코본드는 유사사 투자자가 투자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채권보다는 금리가 2~3%정도 비싸다. 올해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에는 평균 4% 정도의 금리가 책정됐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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