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화학소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가 더디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당분간 전방의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기기용 화학소재업체들은 지난 2분기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SKC는 필름사업 영업이익이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름사업 부문은 포장과 디스플레이의 소재인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모바일 등 전방산업의 업황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필름·전자재료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인도네시아법인과 중국 혜주법인 등 해외 사업장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0억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해외 사업장이 포장재용 필름생산을 담당하고, 국내 사업장은 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사에 소재를 공급한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TV와 노트북 시장 위축의 여파가 컸다.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SKC코오롱PI 역시 모바일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데스크톱PC 등에 쓰이는 폴리이미드필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399억원) 달성의 원동력이었던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발을 다한 탓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모바일용 소재 수요도 감소했다.
일단 업계는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판단하고 있다. 3분기는 통상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신제품 출시가 몰려있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전방 수요와 직결되는 세계 경기다. 중국 증시의 대폭락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후퇴 등으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출시로 관련 소재의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방 수요가 늘어나는 데 한계가 예상되는 만큼 판가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TV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화학소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 사진/삼성전자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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