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모이면서 눈먼돈을 노리는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개발계획을 제시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경찰은 충북 지역에 부동산 개발업체를 설립하고 대구에서 지사를 만든 뒤 토지를 매입하면 큰 수익을 내주겠다고 투자자를 모집해 29억원 가량을 가로챈 문 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문 씨는 모집한 투자자들에게 전남 광양과 포항 등의 토지를 매입하면 곧 개발이 이뤄져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를 권유했지만 경찰 조사결과 해당 토지는 대부분 개발이 제한되거나 근저당이 설정돼 투자 대상으로 부적합한 곳이었다.
주부사원을 모집한다고 한 뒤 일자리를 구하러 사무실을 찾아온 60대 이상의 여성 노인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토지를 판매한 일당도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미리 싼 가격에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 호재가 있는 것처럼 속여 100명이 넘는 여성들에게 79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KTX와 전철 개통 등을 설명하면서 사놓기만 하면 오를 것처럼 피해자들의 투자를 유도한 것이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했다 빚을 진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를 악용한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의 경우 실체가 없는 개발계획을 이용해 개발 이후 마치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라며 "투자 권유가 있을 경우 매입 대상 토지나 건물 등에 대한 실물 확인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실물을 확인할 경우 지역 내 중개업소가 그 지역 정보는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알아본 이후 투자에 나서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개발정보의 누설 우려가 있다며 해당 토지의 지번 등을 알려주지 않은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투자에 있어 대상 토지의 정확한 지번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인 만큼 반드시 정확한 지번 파악을 통해 공시지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획부동산업자들은 토지나 건물을 판매한 이후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법인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 만큼 피해 발생 시 구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 스스로의 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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