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2020년 68조원 스마트홈 시장, 플랫폼 확보가 관건
2015-08-10 14:21:50 2015-08-10 14:21:50
스마트홈 산업 범위.표/한국회스마트홈산업협회
 
가전제품을 비롯해 조명, 에너지, 보안기기까지 가정 내 모든 기기들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지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스마트홈 드렌드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홈 시장에서 플랫폼은 몹시 중요한 요소"라며 "플랫폼을 지배하는 업체가 스마트홈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68조4565억원(약 5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의 장미빛 미래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눈길을 두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마트홈의 기본 기능인 홈오토메이션 문화가 존재해 자연스럽게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홈오토메이션이란 조명, 보안, 가전, 냉난방 등을 한군데에서 편하게 제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전세계 제조업이 수렴되는 곳인데다 최근에는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어 스마트홈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홈 제품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여기다 중국산에 대한 선입견을 깰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난 스마트홈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볼 때 앞으로 전세계 스마트홈 시장에서 창의적이고 고급스러운 제품은 미국이, 가성비 위주의 중저가형 제품은 중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업체 윙크가 선보인 윙크 허브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윙크 허브는 필립스, GE, 네스트 등 2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명, 전원관리, IP카메라, 화재감지, 도어락, 냉
난방관리 등이 가능하다.
 
윙크 허브와 유사한 스마트홈 플랫폼으로는 벨킨의 위모가 있다. 벨킨은 원래 PC나 스마트폰 주변기기, 케이스와 같은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회사였다. 그러나 2013년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링크시스를 인수한 후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위모 역시 조명, 전원관리, IP카메라 등의 일반적인 스마트홈 제품들을 비롯해 조리기구, 커피메이커, 가습기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업체 가운데는 포스캠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캠은 중저가형 IP카메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포스캠의 FI9831P 모델의 경우 1280X960p의 선명한 해상도에 무선랜, 야간촬영, 양방향 음성 등을 지원한다. 원격에서 카메라의 렌즈를 상하좌우로 이동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메모리카드 또는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녹화할 수도 있다. 최근 포스캠은 방안의 온도를 감지하거나 자장가 기능을 탑재한 베이비 모니터를 출시하는 등 시장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도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은 물론 TV, 정수기, 전원플러그 등을 출시했다. 샤오미가 내놓은 제품들은 모두 자체 운영체제(OS)인 미유아이가 탑재돼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샤오미의 궁극적 목표는 자사의 모든 제품이 스마트폰 등과 연동되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있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스마트폼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인수를 통한 결실도 가시권에 있다. 스마트싱스는 올 하반기 스마트홈 보안패키지 출시하고 내년에는 전세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오는 2017년에는 산업, 부동산 등 집을 벗어난 지역에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다양한 업체들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려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각각의 스마트홈 제품을 연동해 제어하는데 그쳐서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해서는 음성인식, 동작인식 등의 스마트인터랙션과 인공지능 기술, 원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술, 스마트홈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기 위한 빅데이터 기술 등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제조업 기반의 업체보다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고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춘 플랫폼 업체들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공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기상, 외출, 귀가, 취침 등에 따른 사용자의 상태 변경과 기기 제어 등의 기본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시리를 통한 음성인식과 애플워치를 통한 제어를 통해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구글 또한 지난해 인수한 네스트랩스를 필두로 스마트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네스트는 현재 가정용 온도조절기, 화재경보기, IP카메라 등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들 기기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전송돼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다시금 서비스 개선에 이용된다. 가령 온도조절기에서 취합된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 뒤 사용자에게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거기다 자동으로 온도조절까지 가능하다.
 
류 소장은 "서로 다른 브랜드의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들이 연동되기 위해서는 공통의 통신 프로토콜과 API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탑재하거나 최소한 호환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애플, 구글이 스마트홈 플랫폼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고 하드웨어 생산에 있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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