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치는 증권사 매도 보고서
뒤늦게 조선업 매도의견 잇따라…애널리스트 독립성 확보 시급
2015-08-02 12:00:00 2015-08-02 12:00:00
최근 조선업계의 손실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면서 관련 업종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뒤늦게 매도 보고서를 내놓고 있지만 뒷북 대응으로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은 각각 3조318억원, 1조5481억원에 달한다. 특히 대우조선의 주가는 지난달 14일 1만2500원에서 3조원대 부실파문으로 31일 기준 6940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증권사 3곳(메리츠종금증권·HMC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이, 삼성중공업에는 4곳(미래에셋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이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이 매도 투자의견을 냈다.
 
그러나 지난 6월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실적악화를 언급했을 당시 많은 증권사들이 ‘매수’ 위주의 보고서를 낸데 이어 투자자 피해가 확산되고 나서야 뒷북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4일 대규모 손실 소식이 알려진 이후 작성된 28개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은 총 3개에 불과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매도 투자의견을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고질적인 현상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체 4756개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은 24개로 0.5%, 2011~2014년 사이에는 0.1%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매도 의견을 쉽게 제시하기 힘든 환경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도 의견을 낼 경우 해당 기업에서 주가 하락이나 이미지 실추 등의 이유로 거세게 항의를 해온다”고 “기업에서 불이익을 암시하면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 관계자는 “매도 의견과 관련해 독립성이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면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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