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재시동···매각전망 불투명
외국자본만 관심, 낮은 주가에 헐값매각 논란 '부담'
2015-07-14 16:19:46 2015-07-14 16:19:46
정부가 다섯 번째 우리은행(000030) 민영화에 재시동을 걸었다.
 
네 차례 실패한 과거와 달리 여러 주주에게 우리은행 지분을 쪼개 팔거나 여러차례 나눠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적당한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고 대내외적인 상황도 여의치 않아 매각까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전날 우리은행 매각 관련 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 매수 후보자 점검 및 매각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이달 중으로 우리은행 매각 방안이 발표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우리은행 매각방식을 놓고 과점주주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과점주주 방식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51.04%)을 최소 4%씩 쪼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경우 투자자 입장에선 단순 지분 투자에 불과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공자위 관계자는 "투기자본 성격이 짙은 사모펀드들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했었던 론스타,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엘리엇 등으로 사모펀드(PEF) 등 외국 자본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저금리 장기화에 은행권의 수익성이 나빠져 은행주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도 매각에 발목을 잡는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1주당 9450원으로 1만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회수하지 못한 4조7000억원을 얻으려면 주가가 주당 1만3500원은 돼야 한다. 그러나 1만원도 채 못 받고 팔게 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금융위 역시 국내외 수요조사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우리은행 민영화가 또 다시 해를 넘길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적절한 매수자가 없으면 매각시기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룰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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