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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몸집 줄이고 수익성에 집중
2015-07-14 15:33:14 2015-07-14 15:33:14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파워·튜너·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의 분사를 결정했다.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혀온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기(009150)는 14일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파워·튜너·ESL 제품 등 일부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사업과 관련된 자산과 인력은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신설법인에 양도된다. 양도가액은 551억원 규모다.
 
이번에 양도를 결정한 파워는 전자기기에 전원이 일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고, 튜너는 송출된 방송 신호를 원하는 채널 신호로 변환해 수신하는 모듈이다.
 
ESL은 상품 가격과 정보 등을 전자라벨에 표시해주는 장치다. 당초 ESL은 최치준 전 삼성전기 사장이 미래 성장 엔진으로 키운다는 계획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등 사업 확대 노력을 지속해왔지만 예상만큼 시장이 크지 않고,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사되는 품목의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근무하는 인력은 국내 500명, 해외 1700명 등 총 2200여명이며, 이들은 분사를 통해 새로 설립되는 법인으로 소속이 변경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삼성전기는 HDD모터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분사,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으나 막판까지 매각 대상자를 찾지 못해 사업 철수로 최종 결정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디지털모듈(DM) 사업부는 DM사업부는 카메라모듈·네트워크모듈·무선충전 등 핵심 사업 위주로 간소화됐다. 삼성전기는 DM·칩부품(LCR)·기판(ACI) 등 3대 사업부 체제로 구성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분사로 매출액은 감소할 수 있지만 손익 구조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 말까지 사업부 분사와 관련 모든 전행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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