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뚝심 통했다…하나-외환은행 통합 전격 합의
주말 동안 노조 직접 만나 설득···합의 이끌어내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9월1일 합병 기일
2015-07-13 14:54:51 2015-07-13 14:54:51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 세번째), 김한조 외환은행장(왼쪽 첫 번째),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왼쪽 두 번째), 김병호 하나은행장(왼쪽 다섯 번째),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13일 오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전격적으로 합의 후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조기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9월 중 하나-외환은행이 출범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조기통합을 선언한 이후 1년여 만의 성과다.
 
하나금융은 13일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와 합병원칙 및 합병은행 명칭, 통합 절차 및 시너지 공유, 통합은행의 고용안정 및 인사원칙 등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항에 대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간 합의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지지부진했던 통합 논의의 물꼬를 튼 것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었다. 지난해 7월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합병 추진을 선언하고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에 착수했다. 하지만 노조가 5년간 외환은행 독립 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서'를 근거로 통합 반대를 주장하며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지난달에야 법원이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줬지만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는 평생선을 다시 달렸다. 결국 김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접 직원 설득에 나섰지만 노조와의 무기한 협상으로 인해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노사 협상 결렬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앞두고 김 회장이 지난 주말 대화에 나서면서 급진전됐다. 당초 김정태 회장은 "외환은행장에 통합 협상의 전권을 위임했다"며 직접 나서지 않았으나 그룹 CEO가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는 판단에 노조를 직접 만나 동의를 구했다는 전언이다.
 
이로서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합병기일을 9월 1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주주총회를 다음달 7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도 제출했다. 금융위는 신청서 접수 후 60일 이내에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위는 올해 초 한 차례 관련 서류를 검토했던 만큼 빠른 시일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합병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졌으니 두 은행의 합병 인가 등 향후 절차를 조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0월 1일까지 통합 법인 출범을 마무리짓기로 했지만 이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체결한 합의서는 ▲합병원칙 및 합병은행 명칭 ▲통합 절차 및 시너지 공유 ▲통합은행의 고용안정 및 인사원칙 등이 담겼다. 특히 통합은행의 상호에는 'KEB' 또는 '외환'을 포함하기로 했다. 
 
또 통합 이후 행원들의 근로 조건을 유지하고, 임금수준과 복리후생을 유지·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용안정을 위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인사는 일정 기간동안 출신 은행별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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