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10년 내 종이담배 앞지른다
2019년 시장규모 234억달러 전망…전통 제조사 시장진입 줄이어
2015-07-12 10:00:00 2015-07-12 10:00:00
올해 초 정부의 담배세 인상으로 전자담배가 주목을 받았다. 전자담배를 금연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늘며 전문판매점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흡연율 감소를 위해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전세계 전자담배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64억달러로 전년도대비 59% 증가했다. 2019년에는 작년의 3.6배인 234억달러까지 이를 전망이다. 앞서 리서치앤마켓도 전자담배 시장이 2018년까지 연평균 25%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비슷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2019년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3.6배인 23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AP)
 
반대로 전통담배 시장은 정체기에 빠졌다. 지난해 전세계 전통담배 판매액은 7441억달러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이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판매량은 5조6618억개비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위축된 규모 만큼 중국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전자담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은 것은 담배가격 인상의 영향이 크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네바다주는 이달 1일부터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을 1달러 올렸다. 단일 인상폭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네바다 주에서 담배 한 갑 당 세금은 0.8달러에서 1.8달러로 늘었다. 전체 가격도 5달러에서 6달러로 올랐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주 정부가 부과하는 담배세는 평균 1.60달러로, 세금이 가장 높은 곳은 3.03달러를 징수하는 워싱턴DC다.
 
전자담배가 전통담배 시장을 추월하는 날도 오게될까. 블룸버그인더스트리는 2023년 즈음 시장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만 해도 2047년으로 지목했던 시점을 20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이에 따라 레이놀즈 아메리칸, 롤리라드 등 전통적인 담배 제조업체들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자담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에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비관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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