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에 고개 떨구는 투자자…그래도 장기투자가 '답'
저금리 시대에 투자는 선택 아닌 필수…조바심 버리고 확신 가져야
2015-07-09 13:54:15 2015-07-20 15:28:52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모씨(40세, 여)는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는 소식에 신경이 쓰였지만 애써 차분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만기가 끝난 돈으로 펀드에 가입했는데 벌써 손실이 나기 시작했다"며 "그래도 길게 보면 현금보다는 나을 것이란 믿음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리스크 감수하고 투자해야 하는 시대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투자자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야말로 부화뇌동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순 있으나 저금리 시대에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의 지점 직원은 "변동성이 커졌지만 인내하는 힘도 생긴다"며 "주식 투자를 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과 보험 등의 상품으로 월급쟁이가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시대는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75년부터 1997년까지는 기업소득과 가계소득 증가율이 각각 8.2%, 8.1%로 비슷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2000년 이후 기업소득 증가율은 16.4%, 가계소득은 2.4%로 큰 차이를 보인다. 나아가 2006~2010년에는 기업소득은 18.6%, 가계소득은 1.7%로 더 벌어진다.
 
이는 경제 성장의 수혜가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절약하면 잘 살 수 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예금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 투자는 배우고 싶지 않아도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버크셔 헤서웨이, 누적수익률 693,518%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여기서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시황 변동성이 커지거나 급락할 때 평정심을 잃고 주식을 팔거나 펀드 환매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투기다. 투자로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그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투자의 전설 피터 린치는 "주식 투자는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살아있는 투자전설 워런 버핏 역시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고 언급했다. 실제 가치있는 기업의 주식이 주는 열매는 엄청나다.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이 1965년에 세운 버크셔 헤서웨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주당 가격이 2억원을 넘는다. 이 회사의 주가는 버핏이 인수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50년 동안 무려 186만6163% 올랐다. 복리로 환산하면 버크셔해서웨이의 누적수익률은 69만3518%다. 10달러를 투자해서 6만9000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의미다.
 
워런 버핏과 함께 잘 알려진 가치투자자 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도 13년간 수익률이 2700%에 달한다. 피델리티의 펀드매니저였던 피터 린치는 1977년 마젤란펀드를 출시해 운용하기 시작했고 출시 당시 1800만달러였던 펀드 순자산 총액은 13년이 지난 1990년 16조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실제 투자 기간 동안 미국 주식형펀드 연간 수익률 순위에서는 300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꾸준한 수익과 복리의 힘이다.
 
마젤란펀드 가입자 절반 중도해지로 손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2700%라는 누적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가입자의 절반이 마이너스였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사실 연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월, 분기로 쪼개면 달라진다. 바로 투자자들의 조바심이다. 꾸준히 기다려 줬다면 열매를 거두었을 텐데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혹은 하락이 지속됐을 때 투자자들은 환매에 나섰던 것이다.
피터 린치가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던 13년 동안 두 번의 초대형 악재가 있었다. 1972년 2차 석유파동과 1989년 블랙먼데이다. 그 해 피터린치는 발 빠른 대응으로 다행히 수익률을 3%까지 끌어올려 연간 수익률을 플러스권에서 마무리했고 그 뒤 차곡차곡 누적 성과를 다시 쌓아올릴 수 있었다. 결국, 피터 린치와 함께 시련을 견딘 투자자들만 꿈같은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투자자 최대의 적 '조바심'
전문가들은 펀드든 주식이든 투자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조바심이라고 말했다. 이명로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LP)는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앞이 아니라 옆을 보기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이 가진 주식을 오르는데 왜 내가 가진 주식은 그대로인지 생각하다 보면 팔고 싶어진다"며 “대부분 심리를 바탕으로 기업의 지분을 사고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욕심 때문에 종자돈을 단 몇 분 만에 쏟아붇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예상과 달리 시장이 하락하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명로 씨는 "투자한 배경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점검해봐야 한다"며 "미래의 트렌드를 보고 어떤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인지를 고민해 보고 확신을 가질 때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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