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내 친박(박근혜)계와 비박계간 계파싸움이 막상 의총소집이라는 카드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의원총회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다수결로 결판 내자고 강력히 요구해왔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돌연히 태도를 바꿔 오히려 의총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도 '의총에서 의원들 뜻을 묻겠다'에서 '지금은 의총을 열때가 아니다'라며 하루아침에 말을 흐리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새누리당이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문제를 두고 본격 표대결을 벌일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이 싸움의 끝은 결국 이전투구에 제로섬에 가까운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것.
의총서 표대결이 붙을 경우 숫적으로 열세한 친박계는 승리보다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박 대통령과 친박이 벼랑끝 궁지에 몰려 계파간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회정상화는 물론 비대위 체제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돌연 의총 불가 입장을 밝힌 김무성 대표도 체제안정을 이유로 의총개최를 두려워 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30일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해 "지금은 의총을 할 때가 아니다"며 "의총소집을 하자는 의견이 있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이 옳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라고 못박았다.
세력 대결이나 정면 충돌로 보이는 대결로 보여서는 안된다는 점에 김 대표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의총을 열자는 말은 이쪽 저쪽 모두 쏙 들어간 얘기로 친박계는 현재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우회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흠 의원은 “만약 의총이 열린다고 해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는 있겠지만 표 대결로 갈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의총에서 표대결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내 분란은 집권 3년차를 맞은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박과 비박간 정면대결 양상이 대통령에게 득 될게 없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분석이다.
총선을 앞두고 친박 비박 윈윈하는 모습을 끝내기 위해 당 대표로서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할 김 대표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시점이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당의 파국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