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던 부동산 상승세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락 또는 보합세를 유지해 오다 최근 다시 국지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많은 외국계 자본들이 저가에 나온 매물을 상당수 매수해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보고 매도했던 사례도 많았다.
어떻게 보면 부동산시장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저가에 매수해 경기가 살아날 때 시세차익을 봐야 하는 당연한 공식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액투자자들은 그렇지 않다.
대세 상승기 꼭지점에 투자해 금융비용을 견디지 못하거나 또 잘못한 투자로 판단해 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세상승기에 우연치 않게 턱까지 오르지 않은 시점에 매수해 투자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발표된 2013년 4.1부동산 대책과 그 후속 대책은 취득세, 양도세, LTV , DTI를 완화를 통해 매매를 활성화 시키려고 했다. 이어 8.28전월세 대책으로 금융 혜택 확대, 저리 금융지원,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전월세 부담 완화 정책 등을 내놓았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분양과 매매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같은 해 12월 3일 8.28전월세대책의 후속대책 까지 발표했다. 이후 2014년엔 임대차 선진화방안, 9.1부동산대책을 통해 재건축 가능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등 시장이 반길만한 대책들을 쏟아냈다. 이렇게 정부가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대거 방출하듯 발표하자 오히려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거래자가 경색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양과 매매시장의 거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분석 되지만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동안 아파트의 시세는 오르지 않았으나 전세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왔다. 때문에 2년 마다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줘야 했던 지친 세입자들이 신규 분양과 여건에 맞는 기존 주택을 매매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같은 지역 같은 면적의 신규 빌라시장으로 매수자가 늘어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송파구 장지동 파인타운아파트 25평형이 약 5억1000만원, 전세가 4억원이라면, 같은 지역 신축 빌라가 3억3000만~3억50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전세금으로 신축빌라를 매수하고도 남는다.
또 부동산 시세가 더는 떨어지지 못하는 바닥까지 왔으니 집을 장만하기 좋은 기회라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는 것 역시 매매시장 활성화를 불러왔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시중 자금이 수익형부동산으로 많이 몰리고 있는데 이역시 투자자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업무단지나 지하철역이 생긴 지역의 경우 안정적안 월세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서울 강남권 송파 마포권에 돈이 몰리고 있고, 제주도 아직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물 찾기가 힘들다.
최근 제주도에 환경 교통 문제로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카지노가 대단지로 형성되는 영종도로 거대 외국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렇듯 부동산투자는 정부의 정책, 국내외 경제 흐름, 개발계획, 투자 심리 파악 등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야 성공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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