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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몰리는 세계 부동산 큰손들
해외 투자자들 미 부동산 투자 금액 1040억달러
2015-06-23 14:37:14 2015-06-23 14:37:14
전 세계 부동산 부자들의 돈이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22일(현지시간) CNBC는 전미부동산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 10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 기존주택판매에 8%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총 판매 건수는 23만2600건에서 20만9000건으로 줄어들었다. 판매 건수는 줄어들었는데 금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보다 값비싼 주택을 구매한 외국인들이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부동산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퍼지며 투자가 늘어났다고 CNBC는 해석했다. 
 
특히 외국인 구매자들 중 중국인들이 가장 두드러졌다. 중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계 투자자들의 투자금액은 286억달러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가 112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79억달러를 기록한 인도가 3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설문조사시 선호했던 도시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등이었지만 실제 투자한 도시들은 조금 달랐다.
 
구매자들의 21%는 플로리다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고 캘리포니아가 16%로 2위, 텍사스주는 8%, 애리조나주는 5%를 차지했다. 또한 상위 4개 주가 해외 투자자들이 매입한 부동산의 절반을 차지했고 예상을 깨고 뉴욕은 3%에 그쳤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럭셔리 주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매한 주택의 평균 가격은 49만9600달러였는데, 이는 국가 평균 주택매입가인 25만560달러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 것이다. 특히 이들 중 55%는 매입가 전부를 현금으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자들은 도시보다는 교외지역을,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투자자의 46%는 매입 부동산을 주거용으로 쓰겠다고 밝혔고 20%는 임대용으로, 15%는 별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 기미가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 열풍으로 시장이 과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5월 미국의 기존주택매매건수는 전월 대비 5.1% 증가한 535만건을 기록하며 2009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첫 주택 구매자가 늘어나며 주택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라선 가운데, 지나친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 글로벌 금리 및 환율담당 대표는 "미국 지방 정부들은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매입 열풍으로 과열된 시장 통제를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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