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대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성장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메르스 확산 정도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최소 0.1%포인트에서 최대 1.0%포인트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한산한 분위기의 서울 명동.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메르스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소 0.1%포인트에서 최대 1.0%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국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메르스가 1달 정도인 단기간에 종식되면 올해 성장률은 약 0.1%포인트에서 0.1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스가 국내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내국인 국내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지출을 통한 경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메르스 사태가 한달내 진정된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메르스가 한달간 지속되면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가 비내구재와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소비를 줄여 연간 성장률을 약 0.04%포인트 하락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0.06%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메르스 확진 첫 판정이 지난달 20일이었던 만큼 한 달 고비를 맞으면서 장기화 추세로 흘러가는 실정이다.
임진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홍콩 사스의 경우 한 달 이후가 이전보다 2배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도 메르스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더 확대된다면 사스와 마찬가지로 2배 이상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과거 홍콩의 사스처럼 메르스가 3개월간 지속되면 올해 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도 "메르스로 올해 6~8월 중 외국인 관광객이 30만명 감소하고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등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관광객의 예약 취소율이 20%에 달하고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비 12% 급감하는 등 내수위축 우려가 높다"며 "사태의 장기화로 경기위축 강도가 세월호를 넘어서면 성장률 하락효과는 0.3~0.5%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스 여파가 1.0%포인트까지 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케이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르스의 영향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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