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보궐선거 대승 낚은 김무성...보수·중도 이끌 리더십이 관건
공든 탑 휘청이는 입방정...5% 대선싸움에 위협요인
2015-06-15 18:04:33 2015-06-15 18:04:3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4·29 재·보궐선거는 정치 행로의 분기점이었다.
 
선거 초반 여당은 초대형 악재가 돌출하며 김 대표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지역 일꾼론’과 ‘종북 심판론’을 기치로 내걸었던 새누리당은 결국 선거 중반 ‘성완종 파문’이 정국을 휘감으면서 선거 전략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해결사의 면보를 과시하면서 오히려 존재감을 역전시켰다.
 
야당도 대선자금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전선을 확대시킨 데 이어 선제적 특검 카드, 이 총리 조기 사퇴 불가피론을 내세우며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
 
특히 노무현 정부 임기말 성완종 특사 의혹 제기 등을 주도하며 국면을 전환시키는데 역할을 해 수세 국면을 오히려 공세 국면으로 바꿔놓았다. 
 
김 대표는 유세 기간 내내 빨간색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매운탕을 끓이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며 망가지기를 자처했다.
 
두려워하지 않았던 결과 본인의 리더십도 인정받고 당도 승리하는 대승을 낚았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로 문재인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완승하며 차기 대권 가도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이번 4.29 재보선에서 광주를 제외하면 일반 국민과 당원이 7대 3의 비율로 참여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
 
일부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에선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끝까지 원칙을 지킴으로써 공천 잡음 차단에 성공하며 깊은 카리스마를 남겨놓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 없이 김무성 대표 혼자 전면에 나서 압승했다는 점에서 그의 당내 입지는 선거의 왕자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를 견제해왔던 친박계 의원들도 사실상 김 대표를 더는 흔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취임이후 외부에 껄끄러운 사이로 비쳐졌던 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복원했다. 
 
이완구 총리가 여러 의혹에 휘말려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국내 부재중 김무성 대표에게 국내 상황 관리를 맡긴 것도 이런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국정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청 공조체제를 구축하며 국정을 리드하는 모양새다.
 
대권을 향한 국민의 시선은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 낀 김 대표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는 김 대표가 많은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악재이겠지만 동시에 국민에게 김무성이란 세글자를 새겨넣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선은 5% 싸움이라고 한다.
 
당대당 구도로 갈 때 5%를 누가 가져가냐에 따라 결국 당락이 결정된다는 것.
 
정치인과 언론인에게만 인기 있는 인물이 아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더욱 고민하며 대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보수를 결집시키고 중도 세력까지 껴안을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타이밍이다.  
 
김무성 대표에 대한 인물 평가는 남자답다는 느낌이 우선한다. 
 
강인함을 무기로 색다른 장점을 지지자들에게 전달하지만 때론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호탕하게 표현하다 보니 과거 입방정으로 기껏 쌓아놓은 믿음과 신뢰에 상처를 냈던 양면성도 가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현재 통일연구교실 등을 통해 친이계, 범친박계 등을 아우르며 차기 대권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계파와 관계 없이 현 의원들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공천을 실시하겠다고 시사한 만큼 앞으로의 어떻게 당을 손안에 휘어잡을지 김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메르스 긴급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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