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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15시간 조사…"성완종과 독대 기억 못해"
혐의 전면 부인…검찰 다음주 신병처리 수위 결정
2015-05-15 01:13:34 2015-05-15 01:16:55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가 15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검찰조사를 마치고 15일 귀가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2시55분쯤 귀가하기 전 만난 취재진의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나름대로 입장을 쭉 얘기했고 또 검찰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오전 출석시에 한 "진실은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겼다 졌다의 말이 아니라 진실된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말이었다”며 "저는 받은 사실이 없으니까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전 회장)과의 독대는 기억은 못하고 측근을 통해 회유한 것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소명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이 전 총리를 상대로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부여 선거캠프에서 성 전 회장과 만난 시점과 구체적 상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을 수행해 부여 선거캠프에 찾아간 수행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의 진술, 또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과 함께 선거캠프에 있는 것을 봤다는 당시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한모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캐물었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이 건넸다고 주장한 정치자금을 누구로부터 어떤 식으로 전달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으며, 의혹이 제기된 뒤 성 전 회장의 측근들에게 전화나 대면 등을 통해 회유하거나 성 전 회장의 행적을 확인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술의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는 성 전 회장과의 독대 시점이나 돈의 전달 방법 등에 대해서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도 검찰은 이 전 총리의 진술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성 전 회장의 죽음과 경남기업 측의 증거인멸로 가지고 있는 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8일 소환 조사한 홍 전 지사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경남기업 관계자 등 필요 참고인을 불러 이 전 총리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수시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측에서는 특수통 출신의 주영환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7기)와 부부장 검사 1명이 이 전 총리를 신문했으며, 이 전 총리는 주 부장검사와 동기인 부산지검 특수부장 출신의 김종필 변호사를 내세웠다.
 
검찰은 이 전 총리의 이번 조사 결과와 그동안 확보한 물적 증거, 관계자들의 진술을 비교, 종합 분석한 뒤 이 전 총리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추가적인 증거확보를 위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강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기철·신지하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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