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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두 기둥' 일괄 불구속 기소에 무게
기소는 무난…구속 필요성 인정할 증거 없어
2015-05-15 06:00:00 2015-05-15 06:00:00
홍준표 경남지사(왼쪽)와 이완구 전 총리.사진/뉴시스
 
홍준표 경남지사에 이어 이완구 전 총리까지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면서 '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가 한 고비를 넘기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재소환 조사 없이 기소할 방침이어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대한 일괄 기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수사 초기부터 수사 대상들에 대한 기소를 목표로 해왔다.
 
그러나 핵심 당사자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졌고 경남기업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면서 기소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이 전 총리나 홍 지사 모두 검찰 조사에서 이렇다 할 반박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 역시 "어느 정도 잠정적 확신이 들 때 의혹 대상자를 소환한다"고 늘 강조해왔던 만큼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기소는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한편, 통상 거물들이 다수 연루된 부패사건의 경우 피의자 각자를 따로 기소하지 않고 한꺼번에 기소해온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고 보면 검찰은 두 사람을 일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진작 조사를 마치고 기소에 자신감을 보여온 홍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찰이 미루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문제는 시기이다. 검찰은 홍 지사의 경우 소환조사가 지난 지 나흘 뒤인 지난 12일 그의 측근인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비서관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되기 때문에 기소 전 최대한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전 총리 역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총리의 경우는 홍 지사 보다 여러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재소환 없이 한 번에 끝을 보겠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지만 소환조사를 끝낸 상황에서 측근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 추가 보강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 중 두 사람을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5월 마지막 째 주까지 가야 기소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한편, 홍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는 불구속 기소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구속의 필요성으로 제기된 뇌물혐의 적용이나 증거인멸 우려 모두 법원이 받아들일 정도의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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