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명성지수)삼성, 영예롭지 않은 1위…한진, 땅콩회항 직격탄
2015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잘한 것도 못한 것도 '삼성'
2015-05-19 12:00:00 2015-05-19 12:00:00
 
삼성이 <2015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반면 한진은 지난해 말 불거진 ‘땅콩회항’ 파문으로 추락했다.
 
토마토CSR리서치센터(센터장 안치용)가 19일 발표한 <2015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 결과, 삼성은 ‘재벌’, ‘재벌총수’, ‘재벌 2·3세’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재벌 부문에서 45.75, 총수 부문에서 49.53을 기록, 2위 현대차(재벌 22.26, 총수 25.10)를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직계를 대상으로 한 2·3세 부문에서도 삼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 2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의 차기를 책임질 이재용 부회장을 누이인 이부진 사장이 뛰어넘은 점이 눈길을 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5위에 랭크되며 삼성가의 위용을 떨쳤다.
 
삼성의 한계도 극명했다. 부정 점수만을 따로 떼어낸 결과 삼성은 재벌 부문 2위, 총수 부문 3위에 오르며 명성지수 1위의 영예를 반감시켰다. 2·3세 부정 순위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2위를 기록, 씁쓸함을 남겼다.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삼성’이라는 국민의 이중적 인식이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는 평가다. 삼성 외에는 모두 기타로 분류하는 ‘탑 오브 마인드’ 효과로도 해석되면서, 삼성공화국 이미지를 벗어야 하는 과제를 보였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안치용 토마토CSR리서치센터장은 "영향력에 상응하는 사회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한 삼성의 명성은 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은 전 부문에서 꼴찌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한진은 재벌 부문에서 -17.70, 총수 부문에서 -17.77을 기록, 조사 대상인 30대 그룹 가운데 명성지수가 가장 낮았다. 2·3세 부문에서도 조현아·조현민·조원태 3남매가 나란히 최하위권을 형성하며, 부친인 조양호 회장과 동반 추락했다. 재벌 3세의 윤리적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땅콩회항 파문이 국민 뇌리에 각인되며 한진을 할퀴고 지나갔다.
 
이번 조사는 토마토CSR리서치센터가 기획·주관하고, 현대리서치와 여민리서치, 지속가능 대학생 기자단 YeSS가 수행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재벌, 총수, 2·3세 등 3개 부문의 명성점수를 산출했다. 교수, 언론인, 공직자, 법조인, 국회의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500명과 대학생 300명, 일반인 300명, 세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여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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