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효성 사장이 정보통신(ICT)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조현준 사장(사진)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미래세대가 바라본 한일 미래상과 협력방안'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3월 한일경제인협회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며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의 뒤를 이어 한일 경제계의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9년간 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조 사장은 국내 재벌기업 3세 경영인 중 가운데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2년부터 5년여간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한데 이어 1996년 일본 게이오대 법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일본에서 오랜 유학과 근무 경험은 현지 정·재계 인사와 인맥을 구축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조 사장은 강연에서 한일 양국이 ICT 분야에서 협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핀테크 등 ICT 발전으로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가 도래되면서 한국과 일본은 제조업부터 금융업, 유통업에 이르는 모든 산업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ICT 분야에서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일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인력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고, 크로스 라이선싱과 개방형 혁신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강연 직후 기자와 만나 "제조업과 사물인터넷 간의 융합을 위해 한일 기업들은 ICT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효성은 일본 히타치와 ICT 기술을 접목한 융합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현재 히타치 미국 법인과 합작사인 효성인포메이션을 설립하고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 사장은 탄소섬유 분야도 한일간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꼽았다. 조 사장은 "일본 탄소섬유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덕에 후방산업도 매우 발달돼 있다"면서 "일본 탄소섬유 기업들이 전주와 구미에 적극 투자를 진행해 두 도시가 탄소산업 클러스터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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