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톱' 총리실 청문회만 준비하다 날샌다
공무원 "또 청문회인가" 푸념…업무차질 우려도
2015-04-23 16:05:08 2015-04-23 16:05:08
이완구 국무총리가 취임 두달여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총리실이 대혼란에 빠졌다.
 
박근혜 정부 2년반 동안 5차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던 총리실이 도로 청문회 준비에만 몰두하게 생겨 업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총리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다"라며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현재는 외부 일정만 취소됐을 뿐 매일 간부회의 등 기본적인 업무는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 귀국후 사표 수리 이전까지 주요 결정사항이나 결재는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총리 사표가 수리되면 박근혜 정부 총리잔혹사는 결국 6번째 인사청문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나마 여권실세 출신인 이 총리가 '힘있는 총리'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 개혁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추잔동력이 추락해 이를 정상화 할 수 있는 힘있는 후임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도 총리실의 고민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다음달 부터는 청문회 준비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며 "총리실이 정상화 될 때까지 제대로 된 후보를 찾아야 되는데 당연히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만큼 지연될 수록 국정과제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첫 총리 후보자인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까지 이들은 청문회 자리에 서보기도 전에 사퇴했다.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고 물러났던 정홍원 전 총리의 뒤를 이은 이 총리까지 결국 사의를 표명하면서 총리실이 정권내내 인사청문회만 준비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후임 총리 인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총리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4·29 재·보궐 선거가 후임 총리 인선 시점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권이 패배할 경우와 승리할 경우를 감안해 정국 돌파형 또는 안정운영형 후보감을 두고 총리 후보군이 최종적으로 추려질 것이라는게 여권의 판단이다.
 
이 총리의 사의가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청문회 일정 등으로 후임 총리 임명이 미뤄지면 최 부총리는 최대 몇달간 총리 직무를 계속 대행해야 한다.
 
이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총리 대행 체제는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 처리 상황을 지켜본 뒤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임총리 인선에 있어서 도덕성과 정치와 경제에 능한 전문가여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성완종 파문' 이후 정치개혁이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정무 감각도 뛰어나면서 경제통인 '귀인’을 찾는데 청와대의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근거로 현재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등 관료 출신과 도덕성을 겸비한 관료출신들이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총리직을 이들이 수락할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누가 되더라도 힘겨운 고난길이 예상된다.                                                                                      박민호 기자(dducksoi@etomato.com)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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