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술지 "껌 씹기가 입안의 세균을 없앤다"
금연 효과·인지증 예방에도 큰 도움..국내 껌 시장 2800억대
2015-03-26 13:23:33 2015-03-26 13:23:3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껌을 매일 10분씩 씹으면 충치와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입안의 세균 1억마리를 없앨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미국의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이 지난 1월20일 발표한 것으로, 껌 씹기가 치실을 사용하는 것만큼 입속의 세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란 내용이다.
 
학술지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와 리글리(Wrigley)에서 5명의 실험자가 10분간 껌을 씹은 조각을 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껌은 금연을 결심한 애연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부터 흡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껌을 대체용품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껌 씹기는 실제로 정신을 집중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 불안한 마음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하는 것에도 효과적이란 발표가 있다.
 
김경욱 단국대학교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따르면 지속해서 껌을 씹는 행위가 뇌 기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준다.
 
또한 껌 씹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스윈번 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의 연구에서 껌 씹기를 한 후에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고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연가들의 금단 증상으로 대표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 짜증, 갈증, 손 떨림, 어지럼증 등을 껌 씹기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는 증거다.
 
◇충치 예방 이외에도 다양한 효과 발휘
 
그동안 껌 씹기는 충치 예방과 입 냄새 제거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많이 추천되고 있다.
 
최근 일본 시나가와 치과대학의 오노즈카 미노루 교수는 '껌만 씹어도 머리가 좋아진다'란 책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노즈카 교수는 껌을 씹으면 사람들이 젊어지고 행복해진다고 주장하고, 특히 껌씹기는 인지증을 예방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인지증이란 일상생활을 하면서 질병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지기능이 손상돼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병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인지증으로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트콜린 감소가 원인인 알츠하이머, 뇌간의 레비소체 세포증가가 원인인 레비소체형 인지증, 뇌경색 등으로 영양과 산소공급이 부족해 신경세포가 사멸되고 붕괴되는 뇌혈관성 인지증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인지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연구도 있다.
 
오노즈카 교수에 따르면 껌씹기는 해마를 활성화시키고 기억력을 상승시켜 준다. 또한 아세틸콜린의 감소를 억제해 알츠하이머를 예방해주며, 공간 인지능력을 개선하면서 뇌경색을 막아 인지증을 예방해 준다고 전하고 있다.
 
껌씹기를 통해 확인된 연구 결과로는 저작활동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이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량의 감소를 방지해 준다는 내용도 있다.
 
또 껌을 씹으면 당뇨병도 예방해 주며, 아드레날린의 농도를 낮춰 집중력을 향상 시켜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자율신경 림파구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막아주고, 히스타민 증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껌씹기가 면역력을 높여줘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껌씹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효과는 이상직 위덕대학교 교수의 연구에도 나타난다.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껌을 씹으면 뇌혈류량을 증가시켜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지적 능력을 높여주면서 기억력을 향상하게 한다.
 
◇타액·소화액 분비 촉진..원활한 소화 작용
 
이렇듯 씹기에 대한 효과가 이미 수세기 전부터 밝혀져 이를 질병 치료에 적용해 오고 있다.
 
가장 얻기 쉬운 효과는 소화 작용으로, 껌을 씹으면 타액과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에 도움을 준다.
 
고른 영양섭취에도 도움을 주고,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촉진해 소화는 물론 배변에도 도움을 준다. 신경을 자극해 감각기관을 조절해 주는 역할도 한다.
 
영국 푸카야스타(S.Purkayastah)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 기관의 타액과 췌장액 분비 활성화로 가스배출 속도가 줄고, 장운동과 배고픈 시간이 단축됐다.
 
또한 껌씹기는 장폐색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폐색증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지난 2006년 미국 로브 슈스터(Rob Schuster) 외 3명의 연구 결과 결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하루 3회 껌을 씹게 한 뒤 방귀나 배변, 배고픈 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방귀(18.5%), 장운동(29.3%), 배고픈(12.8%) 시간이 각각 줄었다.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한다는 점에서도 씹기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씹는 능력이 뇌 활동에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껌에 대한 유용성이 확인되면서 껌 시장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1999년 1700억원대에 머물던 국내 껌 시장이 2014년 28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자일리톨껌은 연간 1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입안 세균 억제, 금연을 위한 반려자, 인지증 예방 등 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재미 요소로 앞으로도 껌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일리톨 껌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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