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 과연 자원외교 때문일까?
2월 30% 초반대에서 최근 40% 육박
중동순방 보다 '리퍼트' 반사이익 더 큰듯
2015-03-11 17:07:10 2015-03-11 17:07:1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추락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동 순방' 및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과 맞물려 급격히 상승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3월 첫째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0포인트 상승한 39.3%로 집계됐다.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0% 이하로 하락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월 초 32%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에는 서서히 상승하면서 다시 4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측은 "지난 한주에 대해 분석해보면 대통령과 정당에 대한 이념성향별 지지층 이동이 비교적 두드러진 한주"라며 "보수성향의 유권자층이 대통령과 새누리당으로 많이 이동했고 중도성향층에서 오히려 이탈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기준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37%로 소폭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여당과 청와대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이유로 지난주 중동 순방에 대한 평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보이슈에 따른 반사적 효과가 더 큰 역할을 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도 만만치 않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저변에 최근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에 따라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보수층의 지지결집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과거 대통령이 대사를 직접 병문안을 갔던 사례가 없었다"며 "대통령이 해외순방이 끝난 후 청와대로 가지 않고 바로 병원을 방문한 것은 한미동맹을 의식한 파격적인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이 입원 중인 리퍼트 대사를 찾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 됐지만 해외순방 후 청와대에 들러 국정을 먼저 살펴보기 전에 병문안을 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상승과 보수성향층들의 결집이라는 흐름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정치적인 효과도 의도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피습사건의 특성도 지지율 상승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는 과거 수사선상에 올랐던 이른바 ‘종북세력'과는 달리 상당히 폐쇄적인 성격이 강해 사건 초기에는 개인의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씨가 북한사상에 동조해왔다는 정황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나고 있는데다가 북한 역시 사건 직후 김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공표해 사건은 '종북세력의 테러'라는 정치적 이슈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경찰의 국보법 위반혐의 초기 적용과 '종북몰이'에 가까운 여당의 '분위기 띄우기'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는 해석들도 나오고 있다.
 
반면, 박 대통령의 중동순방 효과가 지지율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김준형 한동대 정치학과 교수는 "역대 대통령의 경우 대부분 외국순방에는 지지율이 다 올라갔던 상황이 이번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청와대 인사 문제와 경제침체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에 대해 중동국가들과 MOU 계약체결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제시함으로써 다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과거 지지율이 급락한 원인 중에 대구, 경북지역의 전통적 지지자의 이탈이 많았던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해외순방효과가 그들의 숨통을 트게 해주는 일종의 방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종북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은 같은 기간 새누리당 지지율 변화를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실제 지난주 보육시설 CCTV 설치 법안이 부결되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이 일어난 다음날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연속 하락해 이와 대조를 보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