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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미국대사 '피습'..거센 후폭풍(종합)
2015-03-05 18:13:18 2015-03-05 18:13:18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 참석 도중 피습을 받아 얼굴과 손목 등을 크게 다치면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리퍼트 대사를 피습한 사람은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로, 리퍼트 대사는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세종홀에서 주최한 조찬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습격을 당했다.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김씨는 서울시민 문화단체 연석회의 단체명의로 민화협 측이 보낸 초청장을 받고 사건 현장인 세종홀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7시33분쯤 리퍼트 대사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로 입장한 뒤 따라 들어갔으며 민화협 관계자가 달아준 이름표를 달고 별다른 제지 없이 리퍼트 대사에게 접근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정보관은 김씨가 세종홀로 입장하는 것을 보고 행사관계자에게 출입가능한지를 문제제기 했으나 행사관계자는 "참여단체 인원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후 세종홀 연단 앞에서 ‘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경찰 정보관 2명과 민화협 회원들이 리퍼트 대사쪽으로 달려갔으나 리퍼트 대사는 김씨로부터 이미 테러를 당한 뒤였다.
 
이후 정보관과 회원 일부가 김씨의 목과 과도를 든 손을 잡아 쓰러뜨린 뒤 과도를 떨어뜨렸으며, 긴급 호출을 받은 제복경찰관들이 도착해 제압된 김씨를 인계받아 종로경찰서로 이송했다.
 
리퍼트 대사는 사고 직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얼굴 상처 80여바늘을 꿰매는 등 2시간30분에 걸친 수술을 마친 뒤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얼굴에 흉터가 남고 손감각 저하 등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검찰에 김씨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신청했으며, 당시 헤드테이블에서 사건을 목격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테러 전담 수사부서인 공안1부(부장 백재명)로 하여금 전담 부서를 둬 수사지휘에 착수했다.
  
중동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 대한 피습은 한미 공동관계에 대한 피습"이라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피습을 당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5일 오후 정남식 의료원장이 개괄적인 의료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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