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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차기 회장 인선 속도.."경영공백 최소화"
2015-02-18 11:52:08 2015-02-18 11:52:08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기가 오는 6월까지인 임 회장의 거취가 거론될 때마다 농협금융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의 임기 만료가 오는 6월까지인데 갑작스런 금융위원장 내정에 당황스럽다"며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농협금융으로서는 큰 손실"이라며 아쉬워했다.
 
다른 관계자도 "공직 입각설이 여러 번 있으면서 각오는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며 "차기 회장이 그간의 업력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동기(24회)로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거쳤다. 지난 2013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1년 만에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점이 가장 큰 공적으로 꼽힌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농협금융 출범 이후 임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농협에도 번듯한 금융기관이 있다'는 인식이 제대로 박혔다고 본다"며 "경쟁사로서도 위기감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의 관심은 자연스레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누가 될지에 맞춰지고 있다.
 
임 회장이 오는 6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금융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도 새로운 회장 선임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게 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도 내정 발표 직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회장 인선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이 그동안 농협금융의 현안을 원만히 해결해왔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역시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관피아(관료+모피아) 배제 분위기에 따라 금융 경험이 풍부한 내부 출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내려올 경우에는 출범 이후에 쌓아온 농협금융지주의 위상이 한순간에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설 연휴가 끝난 후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먼저 이사회를 열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야 한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인사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후보자 선정 기준 및 절차와 방법을 정하고 면접,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새 회장을 최종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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