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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작년 순익 목표치 미달..막판 기업부실 발목
지난 4분기 순익 급감..충당금 부담 및 유가증권 손실 탓
2015-02-10 17:42:09 2015-02-10 17:42:09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농협금융지주가 2014년 76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농협금융지주, 지난해 당기순익 7685억원..전년比 162%↑)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162% 급증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업부실에 따른 손실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순익이익 목표(8000억원) 달성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수익 개선에는 일회성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3655억원에 달했다.
 
염가매수차익이란 기업인수시 인수대가 보다 피인수법인 순자산 공정가치 중 지분율 해당 금액이 클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당기손익으로 인식된다.
 
우리투자증권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하면 농협금융이 실제 거둔 연간 순익은 4000억원 수준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기업 부실로 인한 충당금이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은 6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2% 감소했다. 연도말 결산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의 부실로 인한 충당금(경남기업 266억원, 삼부토건 540억원, 동아건설 301억)과 대한전선(673억원) 유가증권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연간 순익으로는 어깨를 겨루고 있는 신한지주(055550)(2조810억원), KB금융(105560)(1조4000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9377억원), 우리은행(000030)(1조2140억원) 등에도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금융 자산규모(신탁 및 운용자산 포함)가 393조원로 4대 금융지주에 걸맞는 덩치를 갖췄지만 수익은 그만큼 내지 못한 것.
 
여기에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이 'NH'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매분기마다 농협중앙회에 명칭사용료를 지불하는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중앙회에 지불한 명칭사용로는 3315억원으로 명칭사용료 부담전 환산 당기순익은 1조166억원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업부실에 따른 충당금이나 유가증권 손실이 컸지만 이자이익이나 수수료 이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는 출범 4년차를 맞아 외형에 걸맞는 수익성 회복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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